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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2020 초여름에 품다

횡격막 부근 *누란을 품는다

2020 화려하다 병든 도시에서

유월 나무들과 아이비 넝쿨들은

보이지 않는 호수를 이야기한다



초여름 숨이 차다 방황하는 호수를 찾아

쇳된 비명소리 울음소리 낙타에 실으며

숨 차는 초여름 쏟아져 나오는 기침 소리

담황색 바람 사라진 흔적들을 좇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함께 묵묵히



* 전설의 사막 도시


김종란 / 시인·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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