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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팔던 어린이 제재했다 체면 구긴 뉴욕주 보건국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8/21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8/08/20 17:25

오랜 세월 정착 어린이 용돈벌이 문화 불구
주변 업소가 신고하자 당일 판매금지 조치

SNS 통해 사연 알려지며 비난 여론 들끓어
쿠오모 주지사 등 정치권까지 나서자 "허용"

집에서 레모네이드 음료를 만들어 팔던 어린이에게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던 주정부가 다시 판매를 허용하는 일이 최근 뉴욕주 업스테이트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27일 업스테이트 볼스턴스파 지역의 7세 어린이 브렌던 물바니는 판매 허가증 없이 레모네이드를 팔았다는 이유로 주 보건국으로부터 판매를 제재당했다. 물바니는 디즈니랜드 여행을 목적으로 최근 2년간 집 현관 옆에서 레모네이드 음료를 팔아왔고, 이번 해에는 특별히 친구·가족의 도움으로 물과 얼음빙수 메뉴를 추가했다. 그러자 인근의 음료 등 식품 업소들이 물바니의 판매 행위를 정부에 신고했다. 물바니의 레모네이드 판매는 신고 당일 중단됐다.

뉴욕주 관련법에 따르면 허가증 없이 물건을 파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어린이들의 용돈벌이 판매·서비스는 예외 대상이었기에 물바니의 레모네이드 판매 금지 조치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아버지 션 물바니는 상황을 페이스북에 알렸고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까지 나서면서 사태는 더욱 번졌다. 쿠오모 주지사는 "자비로 허가증 비용을 내주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어린이들의 레모네이드 판매를 지지했다.

급기야 지난달 31일에는 제임스 태디스코(공화·49선거구) 주상원의원이 16세 이하 어린이들이 허가증 없이도 레모네이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하는 "브렌든의 레몬-에이드(Lemon-Aid) 법"을 상정했다.

태디스코 의원은 "내가 어렸을 때 어린이들의 절반 이상이 밖에서 레모네이드를 팔았다. 불평도 없었고 누가 아프거나 죽지도 않았다"며 "레모네이드 판매는 어린이들에게 경영 능력, 대인 관계, 돈을 버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레모네이드 판매를 적극 지지했다.

정치권까지 나서자 주보건국은 어린이들이 레모네이드만 판매할 경우 허가증이 필요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보건국 질 몬탁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건국은 어린이들의 레모네이드와 유사 음료 판매는 규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물바니는 지난 18일 일시적으로 금지당했던 레모네이드 판매를 재개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라토가 카운티 페어그라운드 야드세일'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당일 946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특별히 이번 레모네이드 판매는 디즈니랜드 여행이 아닌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다. 물바니는 발달장애로 22일 다리 수술을 앞둔 12세 매디 무어 어린이와 가족들이 메사추세츠 스리너 아동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비를 지원한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멀리서부터 물바니의 레모네이드를 사기 위해 그를 찾기도 했다. 한 사람은 4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 레모네이드를 구입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는 "사라토가 야드 세일에 놀러왔다가 물바니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레모네이드 두 통에 추가 3불도 기부했다"고 전했다.

아버지 션 물바니는 "아들이 레모네이드 판매를 정말 좋아한다"며 "레모네이드 판매를 통해 아픈 무어를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물바니는 4번째 레모네이드 판매를 계획 중이다. 물바니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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