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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정부, 어린이 납성분 노출 방치

아동 1만1000여 명에게서 검출
아파트 벽 페인트 등 검사 미비
5년간 9000여 건물 검사 않아
퀸즈, 횟수 최소로 피해 가장 커

뉴욕시가 건물 벽 페인트 등의 납성분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1만1000여 명의 아동이 독성에 노출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뉴욕시 감사원이 26일 발표한 자료에서 확인됐는데 5개 보로 중 특히 퀸즈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다.

스콧 스트링어 감사원장은 지난 5년간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HPD)이 9099채의 민간 소유 건물에 대한 납성분 검사를 아예 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이 건물들에 거주한1만1168명의 아동들이 납중독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아동들의 혈액검사 결과로 확인한 것.



스트링어 감사원장은 "뉴욕시가 독소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소유 건물과 민간 소유 건물에서 최소 2749명의 아이들의 혈액검사 결과 높은 수치의 납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HPD는 그들의 관리하에 있는 건물 중503채에 대해서는 납검사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해당 건물에서 3명 이상의 아동이 연방정부가 규정하는 납 성분 허용치를 뛰어넘는 수치가 확인됐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정한 허용치는 5마이크로그램으로 뉴욕시는 올해 들어서야 허용기준치를 연방수준으로 낮췄다.

스트링어 감사원장은 보로별 차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브루클린의 경우 납에 노출된 아동의 수가 맨해튼의 6배나 됐는데 2013년부터 2018년 사이 맨해튼 건물에 대한 납검사는 브루클린 보다 3배나 더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는 납 검사가 1만2210차례에 그쳐 5개 보로 중 스태튼아일랜드를 제외하고 가장 횟수가 적었는데 타 보로 대비 절반에서 5분의 1수준이었다.

납에 중독된 아동 수는 7682명으로 역시 스태튼아일랜드를 제외하고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피해 아동이 발생한 지역으로 꼽혔다.

연간 평균 납성분 검사 횟수는 맨해튼과 브롱스가 13.4회였으며 브루클린은 4.3회, 퀸즈는 고작 1.5회였다.

특히 HPD는 불만신고가 접수된 곳만 둘러보는 소극적인 관리를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HPD의 졸속행정에 대해 스트링어 감사원장은 "초대장을 받아야 검사를 나갈 것이냐"고 일침을 가한 뒤 해결방안으로 예산 확대를 내놓았다.

그는 뉴욕시가 지난 1월 시작한 '납에서 자유로운 뉴욕시'(LeadFree NYC) 프로그램에 편성된 3년간 900만 달러 예산에 1600만 달러를 추가로 쏟아 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시 건물의 납성분 노출은 아파트 건물 뿐 아니라 학교 등 공공시설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사원 자료는 HPD가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8년 10월10일 사이 1만1972명의 아동이 납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건물 9671채에 대해 납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이 중 804명은 시영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결국 HPD는 시영아파트 건물 페인트의 납성분이 있는지 여부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고작 시영아파트 전체 6%의 건물에 대해서만 조사하는데 그친 것.

한편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HPD는 감사원 발표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진석 기자 choi.jinseok@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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