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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업 포기 말길”

86세 플러싱 거주 한인 김준만 옹
한인 차세대 장학금으로 5000불 기부
4년째 불우한 이웃 물심양면으로 도와

7일 김준만 옹(왼쪽)이 플러싱 상록수데이케어 3호점에서 뉴욕중앙일보 관계자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7일 김준만 옹(왼쪽)이 플러싱 상록수데이케어 3호점에서 뉴욕중앙일보 관계자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80대 중반의 한인 할아버지가 한인 차세대들을 위해 거금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퀸즈 키세나불러바드에 거주하는 김준만(86) 옹.

김 옹은 7일 플러싱의 상록수 데이케어 3호점에서 뉴욕중앙일보 관계자를 만나 가정환경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000달러를 기탁했다.

김 옹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일 새벽 퀸즈 자메이카에서 무료로 받아 온 시리얼과 파스타로 시작했던 기부가 어느덧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돈이 없어 힘들게 사는 사람과 곳곳에 보이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준비했던 소박한 마음이 이제는 형편이 어려워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까지로 기부의 영역 또한 넓어졌다.



그는 “7남매의 맏이로 태어나서 가장 노릇을 하랴 동생들 부양하랴 밥 벌어먹고 살기도 힘든 세월이었다”며 “혼자 미국에 와 동생네 야채가게에서 일을 돕고 봉제공장에서도 일하고 내 지난 인생이 소설책 한 권으로도 모자란다”고 지난 세월들을 회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젊었을 때 공부하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았다”는 김 옹은 “모두들 이렇게 비슷하게 살아왔겠지만 나는 아쉬움이 더했다”고 말했다.

김 옹은 “조카 또한 어려운 형편으로 원하는 공부를 포기하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젊은 친구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그는 “이제는 봉사하려면 나이가 들어 힘들어”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이전까지 어덜트데이케어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등에서 손이 필요할 때마다 빠짐없이 자원봉사 활동도 이어왔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김 옹은 “내가 오늘 하는 좋은 일이 불씨가 돼 더 많은 사람들과 여유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이웃 주민들을 돌아보고, 또 다음 세대를 위해 든든한 인생의 선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욕중앙일보는 이날 받은 김 옹의 기부금을 ‘1004 파운데이션’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수현 기자 park.sooh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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