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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베면 개헌 한다"…외곽서 불지피는 '일본회의'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6/07/18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6/07/17 17:33

개헌선 확보하자마자 본색
다쿠보 회장 "절호의 기회"
1000만 서명운동도 가속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회장 사쿠라이 요시코)'이 지난해 11월 도쿄 에서 개최한 1만 명 집회 포스터. "1000만 명 서명운동으로 이번에야 말로 헌법을 개정하자"는 슬로건이 쓰여있다.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회장 사쿠라이 요시코)'이 지난해 11월 도쿄 에서 개최한 1만 명 집회 포스터. "1000만 명 서명운동으로 이번에야 말로 헌법을 개정하자"는 슬로건이 쓰여있다.

"각 당은 민의를 엄숙히 받아들여 (헌법) 개정을 전제로 한 구체적 논의를 가속화해야 한다."

개헌 세력이 3분의 2를 확보한 일본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7월 11일. 일본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가 홈페이지를 통해 개헌 논의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일본회의는 선거 기간 단체의 핵심 목표인 개헌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아베 신조 총리와 마찬가지였다. 개헌에 대한 국민의 알레르기가 만만찮은 점을 고려한 고도의 우회 전략이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틀 뒤인 13일 도쿄의 주일외국특파원클럽(FCCJ). 다쿠보 다다에 일본회의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개헌 세력의 3분의 2 의석 확보는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절호의 기회"라며 "내가 아베 총리라면 임기(2018년 9월) 안에 개헌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후에는 헌법이 개정돼 일본이 군대를 가진 보통국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15일엔 일본회의 관련 단체인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의 모임(국민의 모임)'이 성명을 냈다. 이번에는 각 당에 "국민투표 실현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헌 운동의 수위를 착착 올려가는 모양새다. 다쿠보는 이 모임의 공동대표다.

일본 국회에서 개헌의 발판이 마련되면서 일본회의의 움직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회의가 최대의 장외 개헌 추진세력이기 때문이다. 일본회의는 1997년 당시 양대 우파 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통합해 결성한 우익의 총본산이다. 발족 이래 신헌법 제정 등 우파운동을 주도해왔다. 일본회의는 아베의 최대 지원세력이기도 하다. 당연히 아베 정권과 밀월 관계다.

지난해 아베 3차 내각 발족 당시 '일본회의 의원 간담회' 소속 각료는 아베 총리를 포함해 60%(12명)나 됐다. 소속 의원은 자민당을 중심으로 약 290명이다. 에토 세이이치 보좌관 등 아베의 핵심 참모도 대부분 회원이다.

에토는 아베와 일본회의의 연결고리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반공 운동을 펼친 종교단체 '생장의 집' 학생회 출신으로 90년대초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일본회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가바시마 유조 사무총장과 이토 데쓰오 정책위원은 이 종교단체에서 학생운동을 했다. 에토 주변에선 "이토의 정책이 에토를 통해 총리에 전달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가 나왔다(아사히 신문).

국민의 모임은 현재 개헌 찬성을 위한 1000만 명 서명운동을 진행 중으로 지난 5월 현재 7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동시에 지방 의회를 통해 국회에 대한 조기 개헌 청원 운동도 펴고 있다. 현재 47개 광역단체의회 중 33곳이 개헌을 바라는 의견서를 채택했다. 지방에서 중앙으로 개헌을 압박해가는 방식이다. 구속력은 없지만 국민투표를 위한 여론 형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회의는 현재 대규모 재해 때 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긴급사태조항과 전통적 가족관계를 강조하는 가족조항 등을 신설하는 개헌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교전권 및 전력(戰力) 포기가 든 9조 개정을 뒤로 미루려는 인상이다. 일본회의의 현실적 개헌론은 아베 내각의 개헌 구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영환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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