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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경찰 규탄' 폭동…한국인 관광버스에 강도

화염병 든 흑인들 여권 빼앗아
경찰의 흑인 구타로 시위 촉발
2천명 평화행진 뒤 경찰서 습격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탄 관광버스가 흑인들에게 강도 피해를 입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흑인 청년들이 한국인 약 40명이 탑승한 버스에 올라타 승객을 위협하고 여권과 열차 탑승권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강제로 문을 열고 버스에 탔으며,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고 관광객들은 전했다. 또 흑인 수십 명이 버스를 에워싸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틀 전 파리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에펠탑 관광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파리 북부 외곽의 생드니로 향하던 길이었다. 생드니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튀니지.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대거 유입된 지역으로 범죄율이 높고 치안이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 2015년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의 현장 중 한 곳이기도 했다.

외교부는 "주프랑스대사관에서 피해를 입은 관광객들이 긴급 여권과 승차권을 재발급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관할 경찰에 신변 안전 협조를 요청했으며 경찰서에 동행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파리 교외에선 프랑스 경찰의 흑인 청년 구타 및 성폭행 파문으로 촉발된 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확산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생드니의 올네수부아 지역에서 22세 청년 테오가 검문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두들겨 맞고 경찰봉으로 성폭행 당했다. 폭행에 가담한 경찰 4명은 체포됐지만 범죄 기록이 없는 청년을 향한 가혹 행위에 여론이 들끓었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 7일 입원 중인 테오를 방문해 "사법제도를 신뢰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사건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10일 경찰 측 변호인이 "저절로 테오의 바지가 흘러내렸고, 경찰봉이 우연히 엉덩이로 향했다"고 해명한 사실이 AFP통신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11일에도 약 2000명이 파리 외곽에서 정의를 요구하는 평화행진에 나섰으나, 해가 저물면서 폭력 시위로 바뀌었다. 시위대는 최루탄을 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서에도 공격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몇 년 새 고조된 프랑스 경찰과 이민자 출신 소수인종 청년 간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세현.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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