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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강진…호텔도 병원도 무너졌다

가난한 지역 강타, 최소 58명 사망
여진 계속 …남부 11개주 학교 폐쇄
"6000명 숨진 1985년 지진 떠올라"
니에토 대통령 "군대·경찰 총동원"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한밤중 멕시코를 덮쳤다.

7일 오후 11시50분쯤(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123㎞ 떨어진 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에 멕시코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스페인 EFE통신은 이번 지진이 "멕시코 국토의 절반에서 감지됐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피해가 클 것으로 보여 국가적.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최소 5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지만, 한밤중에 들이닥친 데다 무너진 건물에 깔린 사람이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지진은 허리케인 '카티아'가 멕시코 중부를 강타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던 중 발생해 멕시코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일어났던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며 여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군대와 연방 경찰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으며, 185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지만 74%가량 복구됐다"며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남부 해안에서 정유소는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고, 남부 11개 주에선 학교가 폐쇄됐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과테말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약 9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치아파스주와 오악사카주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는 영상에는 가로등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건물이 흔들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다 일어난 시민들은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산크리스토발에 거주하는 주민 로드리고 소베라네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씹는 껌처럼 흔들리고 전기와 인터넷이 일시적으로 끊겼다"고 전했다.

치아파스에 사는 곤살레스 세군도는 "잠자리에 들어 있었는데 갑자기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안경과 가구 등 모든 것이 깨졌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방송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멕시코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 또한 "고대 마야 도시가 있고 인구의 25%가 원주민인 이곳은 산이 매우 많고 외딴 지역"이라며 추가 피해를 우려했다.

마누엘 벨라스코 치아파스주지사는 "병원과 학교 건물 등도 파괴됐다"며 주민들에게 "여진에 대비하라"고 당부한 상태다. 이곳에서는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계속 커지고 있다.

진원지에서 가까운 남부 지방에서는 호텔 등 다수 건물이 심하게 파괴돼 구조대가 매몰자 수색에 나섰다.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1000㎞가량 떨어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도 뒤흔들었다. 건물이 흔들리고 전기가 끊기자 주민들은 한밤중에 담요만 두른 채 뛰어나왔다. 멕시코시티에 사는 한 여성은 "1985년 발생한 지진의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너무 무섭다"고 CNN에 밝혔다. 당시 멕시코시티에선 규모 8.1의 지진으로 6000여 명이 사망했다.

여진과 함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멕시코 해안에서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8일 "주멕시코 대사관과 주과테말라 대사관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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