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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다!

‘다키스트 아워’를 보고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는 윈스턴 처칠의 전기영화다. 유럽이 전쟁의 격랑에 휩싸이던 1940년 5월, 4주 동안에 걸친 그의 결연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나치 독일의 위장 평화공세에 속아 뮌헨협정을 맺고 평화를 장담하던 네빌 체임벌린 총리 (로널드 피컵 분)는 독일군의 노르웨이 침공으로 신뢰를 잃는다. 야당인 노동당에서 체임벌린에 대한 불신임안을 내놓으며 연합내각 구성을 제안한다. 이에 따라 전시 내각이 구성되고 해군성 장관 윈스턴 처칠이 신임 총리로 임명된다. 고압적이고 무례하며 고집이 센 성격 탓에 지지세력이 약한 처칠 (게리 올드만 분)의 전시 대처 전략은 끊임없이 반대의견에 부딪친다. 가장 큰 반대파는 외무를 담당하고 있는 에드워드 할리팩스 백작 (스티븐 딜레인 분)이다. 독일군의 프랑스 침공에 따라 덩케르크 지역에 포위된 약 38만 명에 이르는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의 구조 방법을 놓고 두 사람의 의견은 다시 또 대립된다. 할리팍스는 이탈리아 무솔리니를 통해 히틀러와 협상을 하여 군인들을 구출하자는 의견인데 반해, 처칠은 선박을 보내 그들을 구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일찌감치 나치 독일의 야욕을 간파한 처칠은 나치와의 협상은 항복과 다름없는 일임을 익히 알기에 협상을 단호히 거부한다. 그러나 항복하지 않으면 수장될 위기에 놓인 수십 만 아군을 구출하기에 선박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처칠도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아내 클레미 (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 분)의 격려에 이어 이제까지는 처칠을 탐탁해 하지 않던 국왕 조지 6세 (벤 멘델손 분)의 응원이 더해지고,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들의 확신에 찬 지지에 힘입어 덩케르크 철수작전 (다이나모 작전) 실행을 결심한다.

영화 분위기 고양에 일조한 지하철 장면과 비서 레이턴 양 (릴리 제임스 분)의 오빠가 덩케르크로 퇴각 중 전사했다는 사실은 픽션이지만, 많은 시민들을 만나 그들과 대화를 시도한 건 사실이다.

지난 7월에 개봉해 커다란 감동을 전해줬던 ‘덩케르크’의 전편으로 기능한 점도 흥미로웠지만, 처칠이 보여준 통찰력있고 용감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리더십이 큰 반향을 일으킨다. 뛰어난 문장가이자 연설가인 그가 연설에서 들려준 명언들이 귀에 쟁쟁하다.



“우린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기 때문입니다.”, “싸우다 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비겁하게 무릎 꿇는다면 패망합니다.”

또한, 게리 올드만의 윈스턴 처칠 분장이 큰 화제를 모았다. 게리 올드만의 연기력이야 정평이 나있지만 닮은 곳을 찾기 어려운 윈스턴 처칠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분장팀의 실력도 대단하지만 윈스턴 처칠을 재현해 낸 게리 올드만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결과 말투, 시선 처리, 걸음걸이에서 작은 동작 하나에 이르기까지 거의 완벽하게 윈스턴 처칠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관객들은 그에 응답해 거의 모든 영화상의 주연남우상을 그에게 안겨주었으며, 그가 그토록 바라던 아카데미상까지 선물했다. 영화는 아카데미상에 6개 부문 후보로 올라 남우주연상 외에 분장상도 수상했다.



최인화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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