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SF 두번째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롱런하는 연주자가 되고싶어요”

청중 전원 일으킨 SF 독주회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첫 북가주 솔로곡 연주를 성공리에 마쳤다. 조성진은 지난 28일 헙스트 극장에서 독주회 연주 베르그의 ·피아노 소나타 B마이너 작품번호 1번(Sonata in B minor, Op.1)’,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9번(Sonata No. 19 in C minor, D.958)’, 쇼팽의 ‘전주곡 작품번호 28번(Preludes, Op. 28)’ 등을 연주하며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섬세하고 우아한 터치로 빚어낸 아름다운 톤, 서정적이고도 깊이있는 해석과 완벽한 피아노 장악력으로 단번에 관객들을 사로잡은 조성진에게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끝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조성진은 앙로크곡으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와 모짜르트 소타나 12번. K322를 선사하며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공연장 객석은, 절반 이상이 한인 관객들로 북적였다. 조성진은 팬들의 CD와 프로그램에 일일이 사인해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공연 전 호텔과 무대뒤에서 조성진을 만났다. 수줍은 미소년 같아 보이지만,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따듯해진 날씨처럼 북가주 한인들을 위해 따스한 미소를가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찾아왔다.



-뉴욕 카네기홀에 이어 샌디에이고 라졸라에서 연주를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방문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번째순이다.

지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관객들의 따뜻한 반응에 감사드린다. 아쉽게 싸인회를 진행하지 못해, 팬분들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팬분들을 직접 만나게 돼 기뻤다. 내년 삼월에도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작년부터 연주해왔는데 이번이 미국 마지막 공연이다. 내년 3월부터 다른 공연을 한다. 현재(공연 전)는 리사이틀 프로그램이 익숙해져 긴장은 되지 않는다. 많이 해봐 오히려 편안하다. 프레즈노 일정 이후 파리로 돌아간다. 여러 지역을 다니다보니 시차적응이 힘들 때도 있다. 그래서 비행시간에는 최대한 자려고 노력한다


-지난번 협주곡으로 북가주 첫 방문이후, 솔로곡 연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 함께 호흡을 맞추는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함보르크 독일제와 미국제가 있는데, 현재까지 공연에서 미국꺼를 사용했다. 카네기홀에서는 둘다 있었는데 미국제를 선택했다. 미국제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독일제에 비해 좀더 따듯한 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좋다.

-지난해 음반사와 매니지먼트사를 정했는데

매니지먼트사를 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음반사는 다른 쪽에서도 오퍼가 2-3군데 있긴했으나, 매니지먼트는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 어려웠다.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의 계약은 어렸을 땐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하지만 상상도 못했던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같이 작업을 하게돼 너무 기쁘다. 다른 음반사랑은 일을 해보지 않아, 상대적으로 어떤점이 더 좋은지는 모르나 팀 구성원들이 너무 잘 챙겨주어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작업한 것 같다.

-재작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음반 판매, 미주 공연 등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첫째로는 연주를 3배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공연 일정이 많아져서 바빠졌다. 원하는 일을 하게돼 기쁘다. 첫번째 음반이 많이 팔렸다고 들었었다. 콩쿨 우승 이후 한국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평소 심플하면서도 그안에 화려함이 있는 연주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들었다, 선호하는 지휘스타일도 있는지

평소에 교향곡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콘체스트라를 할 땐, 협연자를 편하게 해주는 지휘자가 좋다. 교향곡을 할 땐 그 사람의 카리스마가 드러나는 지휘자가 좋다.

-쇼팽 콩쿠르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 임동혁, 임동민 형제를 통해 쇼팽 콩쿠르를 알게됐다. 처음 직접 만나봤을 땐 그저 놀라웠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다. 지금은 연락을 하고 지낸다. 쇼팽 콩쿠르 이후에도 한번 만났다. 형들도 바쁘고 저도 바쁘다 보니 자주는 만나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 유럽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계기는

‘모르는게 약이다’. 처음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처음에는 음악세계가 어떤지조차 몰랐다. 부모님도 음악 전공자가 아니셔서, 그저 낯선 길이였다. 하지만 2011년 차이코스프키 콩쿠르를 다녀오면서, 유럽에서 공부하고 싶었다. 오히려 겁 없이 모르고 시작해 용기가 강하게 생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멘토는

운이 좋게도 주변에 멘토가 많이 계신다. 그 중 정경화 바이올린니스트 선생님, 라두루프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피아니스트 등이 계신다. 이분들과 가끔 연락을 한다. 선생님들도 감사드린다. 나에게 힘을 주는 멘토분들이다. 저를 많이 신경써주신다. 특히 정경화 선배님과 자주 연락을 한다. 일상 이야기, 근황 등 항상 대화하고 만나다. 멘토로서 상담해주시고 조언해주신다. 음악적 영감을 얻기도 한다. 특별한 음악가이신 것 같다. 저가 좋아하는 음악가이자 존경하는 멘토이시다. 너무 큰 스승님이여서 어려운 점이 있으나, 마음속의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어 좋다.

-여러 지역 공연을 다니면서 그 지역 관광도 즐기나

연주하러 지역을 다니지만, 연주 끝나고 특별히 시간을 잡지 않는 이상 힘들다. 관광을 즐길 시간은 없다. 리허설 시간 이외에는 식사시간이 내게 자유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식사에 더 신경을 쓴다. 특히 지역음식을 먹도록 노력한다. 관광은 못해도 지역음식이라도 먹는 것이다. 주변 연주자들도 식사시간에는 특별히 지역음식을 먹는다.

-앞으로 계획 및 연주 일정은

연주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새로운 곡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연주 전 틈틈이 곡을 익히고있다. 앞으로 새로운 래퍼토리 공부를 할 것이다. 특히 보다 다양한 연주를 하고 싶다. 실내악 등.,많은 음악가들과 작품을 해보고 싶다. 지난해는 쇼팽과 함께 라프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기도 했는데, 올해부터는 쇼팽곡 연주 횟수를 줄이고 베토벤과 라프마니노프 협주곡을 늘릴 예정이다. 리사이틀 모차르트, 슈베르트, 드뷔시, 베토벤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내년에 녹음할 신보는 드뷔시로 꾸린다. 또한, 내년 봄부터는 슈만곡 으로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다. 콘체스트는 1년에 1-2개씩 새로운 곡을 익힐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도 다시 찾는다.

-어릴적부터 꿈꿔온 ‘꿈의 무대 뉴욕 카네기홀’ 공연이 끝났다. 어릴적 꿈을 이루고 앞으로 새로운 꿈을 새웠을 것 같은데 다음 단계의 목표는 무엇인가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공연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것이다. 이를 이루었지만, 막상 실감은 나지 않는다(웃음) 앞으로는 꿈이라기보다 지금처럼 좋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연주를 지속해서 하는 것이 바람이다. 연주자라는 직업이 유지를 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 공연 제한이 많이 들어와도 연주자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면, 연주가 중단 될 수 있고, 건강 문제로 중단 될 수 있기에 유지가 힘들다. 그래도 유지하고 싶고 연주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여도 몇 개월 쉬는 기간을 갖겠지만, 오래 연주하고 싶다.

-오랫도록 좋은 연주자로 남기위해 개인적으로 중요시 생각하는 요인이 있다면

첫째는 건강이다. 60-70대 거장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기본적인 것 같으나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도 오랫동안 좋은 연주활동을 하려면, 일단 건강해야 한다. 둘째는 열정이다. 항상 느낀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기를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오래 즐기며 좋은 연주자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손은 딱히 아파본 적은 없다. 신경써서 관리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신경쓰면 더 힘들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깨나 허리가 아프다. 그럴 때는 최대한 푹 쉬려고한다.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유럽에서도 많은 연주를 했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한국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항상 감사하다. 연주를 하면서도 많이 찾아주신 한국분들로 마음이 따뜻하다. 이곳에서 생활하시느라 바쁘실텐데 방문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전현아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