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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대국 캐나다 식품값 안정

국제 곡물파동 ‘남의 일’... 루니 강세 덕

국제 곡물파동으로 세계가 신음하고 있으나 캐나다는 물가 폭등의 화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은 12일 '식품가격: 생산업자에 이익, 소비자에 완충 작용(Food Prices: A boon for producers, a buffer for consumers)‘ 보고서에서 “올 4월 말 현재 지난 12개월 간 국내 물가는 1.2%로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리얼의 경우 국제 곡물가격이 껑충 뛰었음에도 불구, 판매가격에서 곡물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선적, 유통, 포장, 광고, 소매상의 난방 및 전기 요금에 지불된다”며 “유통식품 종류가 많을수록 매장 선반의 완제품 최종가격에 반영되는 곡물비용은 적다”고 분석했다.

식품종류가 많은 미국도 판매가격에서 곡물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소폭에 그치고 있다.
지난 12개월 간 미국의 식품가격은 5.9% 인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계청은 “캐나다달러(루니) 상승으로 과일과 야채 등을 싸게 수입하면서 빵, 파스타 등의 가격인상 효과가 상쇄됐다.
또 가금류, 달걀, 우유 등의 수입을 제한하는 공급관리시스템과 ‘월-마트’의 가세로 대형 식품점들의 경쟁구도 강화가 가격 안정에 일조했다”고 풀이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 필립 크로스는 “소비자들의 식품가격 부담은 완화된 반면 농가의 수익은 크게 늘었다.
국내인들은 빵이나 시리얼에 의존하는 비율이 낮아 가격이 더 싼 식품으로 소비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농산물 수출이 346억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농가의 현금 수입도 405억달러로 급증했다.

캐나다농업연맹(CFA) 밥 프리센 회장은 “지난 몇 년간의 손해를 한꺼번에 만회할 정도로 국제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고 기뻐하면서도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트렉터 연료, 기타 비용이 동반 상승했고, 올해 작물을 크게 늘린 농가들이 많아 곡물가격이 다시 곤두박질친다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빵과 파스타 등 국내 곡물 상품 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긴 하나 작년과 비교하면 10%나 올랐다.

프리센은 “시장가격에서 농부에 돌아오는 몫은 극히 일부다.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은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밀 한 부셸의 가격이 1달러 오를 경우 다른 시장변수가 없다면 빵 소매가격은 2% 인상에 머물겠지만, 다단계 유통구조로 적정수준을 초과해 오른다는 것.
그러나 국내 최대 제과업체인 ‘캐나다 브레드’와 ‘웨스톤 베이커리스’는 “곡물과 연료, 기타 비용 증가로 지난 1년간 수 차례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했다.

한 관계자는 “제과업체에 필요한 것은 밀이 아니라 밀가루다.
썬더베이에서 생산된 밀을 정미소가 있는 지역으로 운송해 밀가루로 만들고, 빵을 가스 오븐에 구워 포장한 후 전국 식품점으로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밀 가격보다 상품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캐나다는 국제 농산물 가격 쇼크에 잘 견디고 있을 뿐 아니라 농업 활성화로 기계에서 운송, 금융, 기업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간접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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