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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영어 못하면 퇴출”

골프를 아무리 잘 쳐도 데뷔 2년 안에 영어회화를 못하면 LPGA에서 쫓겨나게 된다. 특히 LPGA 투어에 한인선수가 45명이나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규정이 마련돼, “한인선수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이 열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 LPGA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30여 명의 한국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LPGA 투어 커미셔너 캐롤린 비벤스는 ‘중대 발표’를 했다.

“내년부터는 모든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한국 선수들 사이엔 비상이 걸렸다. 당장 내년부터 영어를 사용해야 하기때문이다. 2010년부터는 영어 인터뷰시험도 봐야 한다. 만약 영어 인터뷰를 통과하지 못하면 2년간 출전 자격을 잃게 된다. 한마디로 영어를 못하면 투어에서 퇴출시키겠다는 뜻이다.

현재 LPGA 투어에는 26개국 출신 121명의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선수가 45명으로 가장 많다. 스웨덴이 15명, 호주가 11명으로 뒤를 잇는다. 상금 랭킹 상위 20위중 16명이 외국인 선수들이며 이중 한국선수가 8명으로 역시 가장 많으며 이어 스웨덴2명,호주2명,멕시코 1명,노르웨이 1명, 브라질 1명, 대만 1명 등이다.



박세리·박지은 등 일부는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영어 실력이 형편없는 선수도 절반 가까이 된다.

LPGA 투어 부커미셔너인 리바갤로웨이는 27일 “선수들은 투어 발전을 위해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골프 팬, 언론과 후원사를 위해서라도 영어를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LPGA 측은 “이번 결정이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의 불만을 잠재우기위한 조치다. 특정 국가 선수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LPGA측은 지난 2005년 캐나다 오픈을 일례로 들었다. 당시 우승한 한국의 이미나는 시상식과 기자회견때 통역을 통해야만 했다. LPGA측은 “스폰서, 팬들과 가까워 질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본질은 영어를 못하면서 공만 잘 치는 한국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2승을 거둔 이선화는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서 후원사가 줄어드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해한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상당수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조치”라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박세리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LPGA의 조치에 찬성한다. 그러나 출전정지보다는 벌금을 내도록 하는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친한 캐나다출신 로리 케인은“물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영어를 못한다고 퇴출시키겠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선수들중 상당수가 영어를 잘 알고 있다”며 “단지 공식석상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못해 불편해 한다. 입을 열도록 격려하면 익숙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LPGA 대회가 열리고 있다”며“LPGA는 한국대회엔 한국말을 꼭 해야 한다고 나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측은 “투어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걱정스러운것도 사실이다. 선수들이 외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여자투어(JLPGA)도 올해 말 퀄리파잉 스쿨부터 영어 또는 일본어로 테스트를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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