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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겨냥 의혹” “철회돼야”

LPGA ‘영어 의무화’ 캐나다한인들도 큰 관심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소속선수들의 ‘영어사용 의무화’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한인골퍼들도 이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캐나다의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골프인구가 월등히 많은 한인사회에서는 “LPGA의 이 같은 처사는 미국 프로골프무대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을 겨냥한 의혹이 짙다”는 반응과 함께 즉각 철회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아들이 현재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골프장학생으로 재학 중인 토론토의 문재국 티칭프로는 “LPGA의 논리는 미국 아닌 제3국에서 경기를 하면 그 나라 말을 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이는 우수선수들에게 문호를 막는 행위로 골프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다. 물론 영어를 잘하면 좋겠지만 힘든 연습에 언어공부까지 강요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티칭프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영석(47)씨는 “LPGA에서 실력이 뛰어난 미국선수는 많지 않다. 멕시코 출신의 로레나 오초아 등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훨씬 더 크다. 만약 영어를 이유로 이들이 퇴출된다면 LPGA의 인기는 더 떨어질 것이 뻔하다”면서 “LPGA의 영어의무화 계획은 매우 어리석은 발상으로 스스로 철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지 골프장에서 한국말로 큰소리로 떠드는 등 한인들의 매너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골프애호가인 토론토의 김정석(61)씨는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며 한국말로 큰소리를 내는 행위는 현지인들에게 결코 좋게 보일 리 없다. 우리들 스스로 매너를 지키고 현지인들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계획에 대한 반발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국계 여성하원의원은 LPGA의 조처를 강력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제동입법 추진에 나섰다.

메리 정 하야시(한국명 정미경)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민주)은 28일 LPGA의 영어의무화 방안이 헌법과 법률상 차별금지에 위배된다며 의회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LPGA 방침시행을 무산시킬 수 있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내 모든 골퍼들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출전정지 당한다는 방안에 실망했다”며 특히 “LPGA는 미국을 제외한 26개국 선수 121명 중 45명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선수들과 만났고, 언론은 수년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골퍼들이 급증해온 것에 긴장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어떤 프로스포츠협회도 이런 방침을 갖고 있지 않으며 MLB나 NBA가 이런 규제를 시행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번 방침은 스포츠 측면에서나 국가적으로나 나쁜 일이며 협회는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본계 남성과 결혼한 하야시 의원은 2006년 캘리포니아 하원 선거에 당선,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본토에서 한인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주의회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LPGA의 영어의무화 방침에 미국언론도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LPGA의 나쁜 아이디어'라는 사설을 통해 영어의무화는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선수를 차별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차별적 규정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모욕적이자 자멸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AP통신도 투어선수들조차 LPGA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이 정책을 '저능아(Idiocy)'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세계적 반대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LPGA는 이 계획을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가 한국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마이크 스캔런 LPGA 대변인은 “협회소속 모든 선수에게 적용된다”면서 “모든 선수들은 언론인터뷰와 프로암대회, 우승소감 발표시 우리의 중요한 고객인 팬과 언론, 후원자들과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기자 joseph@joongang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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