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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여부 확실히… RSVP 문화에 익숙해지자

조성진 기자 jean@cktimes.net
조성진 기자 jean@cktimes.net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 2013/02/01  1면 기사입력 2013/02/04 11:34

본보 벽두기획 캠페인 - 이것만은 해봅시다 [5]

의전(儀典)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은 이곳 캐나다에서 어떤 모임에 와 달라는 초청장을 이메일이나 편지로 받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뭉개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다.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은 결혼식 청첩장일 것이다. 한인들이 받는 결혼식 청첩장에는 결혼식 자체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은 사람이 오면 올수록 좋으니까 특별히 참석여부를 묻지는 않지만(그것도 점심식사 인원이 파악되지 않으므로 대충 넉넉하게 자리를 예약한다), 가까운 친지들과 중요 인사를 초대하는 결혼식 피로연 파티 초청장에는 참석여부를 통보해 달라는 문구가 삽입된다.

RSVP는 불어로 Répondez s'il vous plait.(= Reply, please)의 약자다. 우리말로 하면 ‘회답 요망’이라는 뜻이다. 회답이란 파티에 간다고 통보하는 것은 물론 가지 못한다고 통보하는 것도 포함한다. 외교적인 파티 같은 공식 행사 뿐만 아니라 사적인 영역에서의 모임에 초대하는 초청장에도 거의 다 들어가는 문구다. 캐나다 주류사회에서 통용되는 초청장에 쓰이는 문구는 보통 “Kindly RSVP on or before ~~”라는 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대개는 RSVP를 어떤 방식으로 해달라고 표현하는데, 동봉된 봉투로 회신하거나, 전화 또는 이메일로 해달라는 경우도 있으며, 참석이 불가능할 경우에만 연락을 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 초청장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초청받은 당사자가 그 모임에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기분좋은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초청장을 받은 사람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 공식행사를 여러 번 치룬 모 인사는 “올해 신년 하례회 때 각계 각층의 많은 분들께 초청장을 보냈다. 캐나다 주류사회 외국인들은 거의 다 참석여부를 통보해왔지만 한인들은 상당수가 아무런 회답을 주지 않아 행사 준비와 진행에 애를 많이 먹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RSVP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차원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에티켓이다.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참석한다고 회답해 놓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와 심지어는 아무런 회답이 없다가 불쑥 파티장에 얼굴을 들이미는 경우는 행사 주최측에는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초청장을 받을 일이 없어서 RSVP는 상류층 지도급 인사들 소관사항이지 나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치부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꼭 거창한 자리가 아닐지라도 크고 작은 모임에 관여하며 살아간다. 동창회, 결혼식, 가족모임, 교회모임, 회사모임 등.. 헤아려보면 쏠쏠하게 적지않은 모임에 상관하며 산다. 가게를 한다 해도 동업자 단체 모임이 있다.

교회에서 소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김수연(45, 리치몬드힐)씨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집에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회원들이 참석여부를 분명하게 해주지 않아 늘상 음식 장만에 적정수준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토했다. 전화도 없던 시절 무작정 찾아가던 낭만을 이야기하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거나 “발품 팔아 찾아와 준 것만도 어디냐”는 식의 자기중심적 태도는 이제 버려야 할 때다. 초청장을 받아놓고 무심코 지나쳐 버린 경험이 있다면 앞으로는 초청장을 한번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파티를 주최하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참석 여부를 알리는 것은 좋은 매너를 뛰어넘어 사회인으로서의 기본 척도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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