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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여행 스케치’….내려놓고 비우고 재충전 한다

전경우 - 정혜주 기자
전경우 - 정혜주 기자

[토론토 중앙일보] 발행 2013/07/15  4면 기사입력 2013/07/15 09:32

가족단위–여행이 다수…30대, 40대, 50대가 주류
가족위주의 여성 vs 독자적이고 직장우선의 남성
20대 및 60대, 비교적 자유롭고 여유로운 휴가사용

‘텅 비우다’라는 뜻의 불어 바캉스(Vacance)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는 현대인의 쉼터 여름휴가. 올 여름을 맞이하는 동포들은 일상으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재충전을 위한 ‘비우기’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본보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시즌을 맞이하여 지난 6월 11일 – 29일 2주간에 걸쳐 광역토론토시(GTA)에 거주하는 20대 – 60대 한인들 중 올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124명을 무작위로 선정, 여름휴가에 대한 전화설문조사를 마쳤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동포응답자에게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 ►휴가시점 ►특정 휴가시점을 선택한 이유 ►휴가지 ►휴가기간 ►휴가비용 등 6개 추가항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

휴가를 계획하는 주된 이유에 대한 물음에 과반수를 초과하는 68명 (54.8%)의 한인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고 응답했다. 평소 직장이나 가사로 인해 정작 가장 소중한 가족구성원들과 시간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총 20명, 16.1%)가 선택한 항목은 ‘못 가본 여행지를 방문하고 싶어서’로, 익숙해진 일상에서 벗어나 미지의 세계와 조우하고 싶은 욕구가 동포들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 번째로 많은 12명(9.7%)의 응답자가 휴가를 계획하는 이유로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라는 항목을 선정했다. 현대의 바쁘게 돌아가는 환경에서 탈출, 지친 심신을 달래고픈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총 12명(24%)를 차지한 기타의견에 ‘모국 방문, ‘선교활동’, ‘해외문화체험’등이 포함돼 동포들의 다양한 휴가여행계획을 나타냈다.

►성별 차이
성별구성비로 분석해 본 휴가에 대한 남녀간의 응답차이도 흥미롭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의 항목을 선택한 여성의 비율(64.7%)은 남성(35.3%)보다 거의 2배 높게 나타나,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가족위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성향이 강한, 여성 = ‘가족의 구심점’이라는 등식이 충분히 근거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고른 남성(57.1%)이 여성(42.9%)보다 높게 나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가족 단위보다는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싶어하는 욕구가 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못 가본 여행지를 방문하고 싶다’는 항목에 남성응답자(65%)가 여성응답자(35%)에 비해 2배 가량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돼 친숙해진 일상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동경이 여성보다 남성들에게서 더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연령별 차이
여름휴가선택에 있어서도 연령대별로 처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의 응답에 30대, 40대가 주를 이뤄 유아 및 취학자녀를 둔 연령층에서의 휴가가 주로 가족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반대로 ‘못 가본 여행지를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한 주된 연령층은 20대와 50대 및 60대로, 육아 및 직장에서 자유롭거나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연령층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하게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라는 항목에 20대와 30대가 주를 이뤄 미혼에 있는 연령대의 경우 자신에 대한 투자 또는 휴식을 충족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 휴가시점

설문에 응답한 동포들의 대부분(90%)이 여름방학기간이 시작되고 종료되는 7월과 8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44명(35.5%)이 휴가로 잡은 기간은 여름방학 기간인 7월과 8월 전체를 놓고 볼 때 비교적 여행인파가 몰리지 않는 7월 중순에서 8월초로 집계됐다. 또한 이 시기는 항공권 예약상황으로 볼 때 통상 성수기 모국항공권의 가격이 그나마 비교적 저렴해지는 구간으로, 항공예약상황과 휴가기간 선정과의 연계를 유추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 다음으로 36명(29%)이 7월 초에서 7월 중순을 선택했으며, 세 번째로 많은 32명의 응답자(25.8%)가 꼽은 휴가기간은 8월 초에서 8월 중순으로 나타났다. 여름방학 기간의 막바지인, 항공편으로 볼 때 귀국 인파가 몰리는 8월 중순에서 8월 말을 선택한 응답자는 모두 8명(6.5%)에 불과, 현명한 휴가계획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름방학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6월말에서 7월초로 잡은 응답자는 총 4명(3.2%)에 그쳤다.

◈ 휴가시점 선정이유

상술한 휴가시점을 선정한 이유로 과반수에 가까운 응답자인 56명(45.2%)이 ‘가족들과 시간을 맞추다 보니까’의 항목을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휴가기간이 그 때 밖에 주어지지 않아서’라는 항목에 40명(32%)이 답해 직장상황이 휴가시점 선정에 주된 고려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및 여행예약상황도 휴가기간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24명, 9.3%)으로 나타났다. 서머스쿨 및 선교활동 등 기타의견은 약 4명(3.2%)를 차지했다.

►성별 차이
남녀간의 차이는 휴가시점 선정이유에 있어서도 일관되게 드러난다. ‘가족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라는 항목에 여성(53.4%)이 남성(46.4%)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항목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의 상황을 고려, 휴가기간을 고려했다는 응답에는 남성의 비율(55%)이 여성(4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석은 직장을 다니는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거나 여성보다 남성이 휴가와 관련한 직장의 비중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두 가지 상황 또는 두 가지 상황이 종합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항공권이나 여행스케줄에 맞췄다는 부분에서도 남성(54.2%)이 여성(45.8%)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 연령별 차이
연령별로 집계된 휴가기간 선정이유로는 취학자녀를 두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40대, 50대가 가족들과 시간을 맞췄다고 대답했으며, 직장의 휴가스케줄에 맞추었다는 응답이 직장생활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유추되는 20대와 30대가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항공권 및 예약상황에 맞췄다는 응답은 20대에서 가장 많이 두드러졌다.


◈ 휴가지

응답자의 경제적인 상황을 충실하게 반영할 것으로 추정되는 휴가지 선택에 대해서 가장 많은 응답자인 61명(49.2%)이 국내여행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39명(31.5%)이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가까운 교외를 휴가지로 선택한 응답자는 24명(19.3%)으로 나타났다.

휴가지 항목과 관련하여 약 70%에 가까운 동포들이 비교적 저렴하고 가까운 국내여행지를 선택, 오랜 기간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동포사회의 팍팍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해외여행을 선택한 연령층이 50대와 60대로 나타나 자녀부양의 의무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어느 정도 경제적 부를 축적한 장년층이 비교적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것으로 조사됐다.

◈ 휴가기간

휴가기간 선정과 관련한 항목에 가장 많은 36명(29%)이 3일 – 1주일로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34명(27.4%)의 동포가 1주 – 2주간 휴가를 잡았다고 답했다. 휴가기간으로 2주 – 3주 정도를 사용하겠다고 답한 인원도 30명(24%)에 달했고, 3주 이상이 될 것임을 알린 응답자도 16명(13%)에, 그리고 8명(6.4%)이 3일 이내로 답변했다.

휴가기간을 3일 – 1주 이내라고 응답한 주된 연령층이 활발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대와 30대로 나타나, 직장인들이 여러 가지 제약이유로 인해 휴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주 – 3주 이내라고 응답한 64명(52%)의 경우 취학아동이 있는 30대와 40대가 주를 이뤘다. 3주 이상의 휴가를 보낼 것으로 응답한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직장, 가사 및 육아에서 자유로우며,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50대 및 60대로 나타났다.


◈ 휴가비용

휴가지 항목과 함께 동포들의 주머니 사정을 직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휴가비용과 관련, ‘가족단위’의 항공권구입비용을 제외한 ‘실질휴가비용’으로 질의가 이루어졌다. 가장 많은 52명(42.0%)이 가족단위의 실질휴가비용으로 1천불 – 3천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했으며, 5백불 – 1천불이라고 응답한 동포는 36명(29%)이었다. 휴가비를 비교적 여유있게 3천불 이상 사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동포도 24명(19.3%)에 달했으며, 이와는 반대로 12명(9.7%)이 5백불 이하의 알뜰한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비용을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3천불이상의 윤택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응답한 연령층은 20대와 60대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단위로 질의가 주어졌지만, 휴가기간에 대해서도 비교적 여유있게 3주 이상을 선택한 주된 연령층이 20대와 60대인 점을 감안해 볼 때 가족부양의 경제적, 시간적인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연령층이 비교적 여유롭고 두툼한 지갑으로 무장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5백불 이하의 다소 저렴한 휴가비용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한 주된 연령층도 20대와 30대로 조사돼 소득 및 상황에 따라 20대의 휴가수준에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및 취학자녀를 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40대, 50대의 경우 휴가비로 5백불 – 3천불 정도를 지출할 것으로 응답했다.

◈ 여행의 최우선 가치는 ‘가족사랑’

6가지 설문항목 결과를 취합해 보면 휴가를 맞이하는 동포사회의 대략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먼저 아동 및 취학자녀를 두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40대, 50대의 경우 휴가를 계획한 이유에서부터 특정 휴가기간을 선정한 이유까지 휴가와 관련한 일체의 선택에 가족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가장 대비되는 연령층은 육아, 취학자녀의 부양과 관련된 경제적 부담 및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20대와 60대로, 이들 연령층의 경우 휴가기간을 3주 이상으로 잡거나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고, 나만의 시간을 위해 투자하는 차원의 여행을 선택하거나 또는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선택하는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교적 제약을 덜 받는 제대로 자신을 ‘비우는’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추정된다.

휴가에 임하는 남녀의 차이도 선명하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휴가의 선택이유, 휴가기간 선정이유에 있어서 가족위주의 선택을 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비해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는 개인적이고 독자적인 여행휴가를 보낼 것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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