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자유롭게 소통하는 ‘밴드’ 열풍
사생활 노출 우려도 없어
리치몬드힐에 거주하는 박선주씨(34)는 최근 공간대가 잘 맞는 몇명의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온라인 만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단 다른사람은 모두의 동의 없이는 초청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우리만의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내 이야기들을 올릴 수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페이스북 친구가 되다보니 사실 글 올리는 것도 점점 신경이 쓰이고 불편해 졌다”는 박씨는 그래서 요즘은 밴드를 주로 활용한다고 전한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김성희씨(42)는 현재 교회 밴드, 가족 밴드, 자녀교육 밴드 등 3가지의 밴드에 가입해 재미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함께 성경말씀 묵상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누는 교회 교인들과의 밴드를 통해 믿음생활에 큰 힘을 얻는다. 또 한국에 있는 형제들과 가족 밴드를 만든 후에는 수시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서로 지내는 사진을 올리기도 하니 멀리 있으나 훨씬 가까이 지내는 듯한 느낌이어서 좋다. 또 주변에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자녀교육 밴드는 여러가지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데 서로 격려도 하고 위로도 하고 사사로운 이야기들도 부담없이 솔직히 할 수 있는 좋은 대화공간”이라고 김씨는 설명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개방형 SNS는 모르는 사람에게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밴드’는 정해진 사람들만 이용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대화 내용이 원하지 않는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질 우려가 적다는 폐쇄성이 장점이다. 또 기존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의 단점을 개선해 공지상항을 위한 게시판과 대화를 위한 채팅방을 따로 만들어 두었으며, 용량이 큰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고 사진첩 기능이 있어 사진들을 따로 모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편리함이 강점으로 호평받고 있다. 따라서 ‘밴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오프라인 관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는 소통의 통로로 한인들 사이에서 그 지지세를 계속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안나 기자 anna@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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