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래방에서 가장 사랑받은 노래는?

빅마마 `체념` 1위 노래방 업게 `큰 엄마`

`무조건`·`땡벌`·`당돌한 여자`도 순위권


올 한 해 한국 사람들은 노래방에서 어떤 노래를 가장 많이 불렀을까? 노래반주기 업체 금영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빅마마의 '체념'이 1위를 달렸다.
2007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노래방에서 '체념'이 불리워진 횟수는 집계된 것만 따져도 103만 번이 훌쩍 넘는다.
'체념'이 2003년에 출시된 노래임을 감안한다면 5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빅마마는 노래방계의 '큰 엄마'다.

한편, 순위 20위권 안에는 박상철의 '무조건'(3위), 강진의 '땡벌'(17위), 그리고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19위)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비록 트로트풍이지만 젊은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었던 게 원동력이다.
박상철의 '무조건'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응원가로 쓰였으며 '땡벌'은 KBS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에서 가수 이승기가 불러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런 결과는 노래방에서 사랑받는 노래가 '따로' 있음을 시사한다.
노래방에서 사랑받는 노래의 비결은 무엇일까?

1. '홀로 아리랑'은 금물

노래방에서 아무도 모르는 노래를 선곡해 놓고 마이크 잡는 사람이 있다면? "다양한 노래를 많이 알고 계시군요"라는 칭찬보다 "분위기 다운 시키네"라는 불평을 들을 것이다.
노래방에서 사랑받는 노래는 일단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노래여야 한다.


2. 클라이맥스 확실해야
그러나 대중적인 노래라 해서 마냥 유명하고 쉬운 노래가 인기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 노래방에서 인기 있는 노래는 오히려 '약간' 어려우면서도 기승전결이 확실한 노래다.
금영의 이종호 홍보팀장은 "사람들은 노래방에서 자신의 끼를 뽐내길 원한다"며 노래방 애창곡은 지를 때 질러주는 노래라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강헌씨는 "듣기 좋은 노래와 부르기 좋은 노래는 다르다"라며 "잘 불렀을 때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끈다"고 해석했다.


결국 노래방은 '쇼'의 공간임을 감안할 때 비로소 노래방만의 특별한 애창곡 순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노래책을 뒤에서부터 뒤적이며 무조건 신곡을 부른다고 노래방을 점령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두루 알려졌으면서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를 불러야 노래방에서는 빛이 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어려운 노래에 도전했다가는 자칫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수위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남녀 이별송 순위>

[여자 이별송 순위 10 ]

1. 빅마마, 체념 (50%)
2. 휘성, 안 되나요 (10%)
3. 양파, 사랑 그게 뭔데 (8%)
3. 진주, 난 괜찮아 (8%)
3. 린, 사랑했잖아 (8%)
3. 리아, 눈물 (8%)
4. 거미,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6%)
4. 김범수, 보고싶다 (6%)
4. 거미, 그대 돌아오면 (6%)
4. 임정희, 흔적 (6%)

[남자 이별송 순위 10]

1. 빅마마, 체념 (16%)
2. 정재욱, 잘가요 (14%)
3. 토이,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12%)
4. 김범수, 보고싶다 (6%)
4. MNJ, 후애 (6%)
4. MC The Max, 행복하지 말아요 (6%)
4.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6%)
5. 바이브, 그 남자, 그 여자 (4%)
5. 신승훈, 보이지 않는 사랑 (4%)
5. 휘성, 울보 (4%)

설문대상 20·30대 남자 50명, 여자 50명
복수응답 가능

<2007 애창곡 순위>

1. 빅마마, 체념
2. FT아일랜드, 사랑앓이
3. 박상철, 무조건
4. 김아중, 마리아(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
5. 유미, 별 (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
6. 임재범, 고해
7. The Nuts, 내 사람입니다
8. LUG, 죄
9. 이기찬, 미인
10. 윤하, 비밀번호 486
11. 이루, 흰 눈
12. 소찬휘, Tears
13. 아이비, 이럴 거면
14. The Nuts, 잔소리
15. 씨야, 미워요
16. 체리 필터, 낭만 고양이
17. 강진, 땡벌
18. 버즈, 가시
19. 서주경, 당돌한 여자
20. 이루, 까만 안경

2007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자료제공: 금영 미디어


구민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