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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기운동'도 걷기 만큼 중요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7/11/29 17:43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치과의사가 가장 싫어하는 속담이다.


음식을 섭취하는 저작 행위로만 볼 때 치아는 단순한 맷돌이나 절구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씹는다는 것은 그리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달리기나 걷기 운동만큼 중요하다.


우선 잘 씹는 사람은 건강한 정신생활을 유지한다.


일본의 기후대학 연구팀은 ‘씹는 활동이 치매를 예방하며, 적절한 뇌기능을 유지한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고령 환자에게 의치를 장착한 후 기억력이 증진됐을 뿐 아니라 몸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씹는 행위는 치아가 맞닿는 자극을 뇌와 두개골 및 얼굴 뼈에 전달한다.
머리와 얼굴 근육이 왕성하게 움직이면서 침샘을 활성화하고, 음식을 삼키도록 도와주는 반사중추를 자극한다.
이른 아침 졸릴 때 음식을 씹으면 잠에서 깨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혀의 미뢰를 통해 느끼는 맛의 감각도 뇌를 자극한다.
음식을 고루 섭취하고,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은 결코 사치스러운 일이 아닌 치매 예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씹는 행위의 또다른 건강효과는 침의 분비에 있다.
음식물이 입안에 들어왔을 때 반사적으로 분비되는 침은 외부의 위해 환경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생명수다.


침에는 필수 전해질·당단백질· 항균성 효소 외에도 무수히 많은 성분이 있다.
음식물 속의 유해 세균을 죽이는 살균작용, 입안의 상처를 치유하는 수렴작용, 그리고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일차적인 소화작용을 한다.
음식을 분쇄하고, 소화효소(아밀라제)를 통해 방앗간 역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침은 첨가물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적 성분을 중화시키거나 불활성화시키는 정화작용도 한다.


그런데 이가 빠졌다고 가정해 보자. 저작기능이 상실되면서 음식을 대충 삼키게 된다.
소화도 잘 안 될 뿐 아니라 식품의 고른 섭취도 불가능해 영양의 불균형이 온다.
남아 있는 이의 마모도 심해진다.
지지를 받지 못하는 치아가 무너지고, 장기적으로는 턱 관절 장애까지 초래돼 악순환이 반복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많이 씹지 못하면 뇌도 빨리 퇴행한다.


앞니가 빠지면 얼굴의 균형도 깨진다.
나이가 훨씬 더 들어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스스로 늙었다는 마음의 위축이 찾아온다.
게다가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대인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결손 치아를 복원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씹는 즐거움은 바로 걷는 즐거움과 같은 것이며, 건강효과도 그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박영국 경희대 치대 교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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