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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를 잘 못 먹으면 중풍이 오나요?

[권호동 원장의 체질칼럼]

비위가 크고 신장 약한 소양인에게 보약 같은 음식

필자는 간혹 “약 복용할 때 돼지고기나 숙주 나물 (그리고 무)을 먹지 말아야 하나요?” 하는 문의를 받는 경우가 있다.
무에 있어서는 혹시 흰머리가 난다는 인식 때문에 그런 것 같고 돼지고기에 있어서는 혹 잘 못 먹으면 중풍이 발병한다는 금기 아닌 금기가 오랫동안 전해 내려왔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럴 경우 필자는 조금은 명쾌하게 무 때문에 흰머리가 나지 않으니 (체질에 맞으면) 걱정하지 말고 먹도록 답변을 해주고 돼지고기에 있어서는 조금은 더 신중히 체질에 입각해 먹고 안 먹고에 대해 답변을 한다.
(참고로 숙주는 그 성질이 차기에 소화기가 약하고 몸이 냉한 소음인에게는 한약을 복용하든 안 하든 해롭고 반면 소양인과 태양인에게는 이로운 채소에 속한다.


)

필자의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경우 돼지 고기보다는 소고기를 주로 접대하는 것 같다.
한편 아는 분의 집에 방문하여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필자의 기억으로는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주로 대접받은 것 같다.


우리 나라를 떠나서, 어떤 유대인들과 이슬람 교도들은 돼지를 더럽다 하여 아예 먹지 않는다.
돼지고기가 좀 푸대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주로 풀을 먹는 소에 비해, 좀 지저분한 환경에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먹기에 덜 위생적으로 보여서 그런 걸까? 한국 같으면 소고기 값이 조금 더 비싸서, 아니면 소고기의 영양가가 더 높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돼지고기는 중풍의 원인이 되거나 어떤 건강 상의 문제를 야기시키기 때문일까?

그러나 이처럼 별 대접받지 못하는 듯한 돼지고기는 체질의학에서는 참으로 긴요한 식품들 중의 하나로 취급된다.
현대 식품영양학에서는 각 식품의 영양소를 분석하여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면 좋은 영양 식품이기에 누구나 먹도록 권장하지만 체질의학에서는 그 氣味(기미: 차고 더운 속성과 다섯 가지 맛)와 어느 장부(오장육부)에 들어가는지에 따라 이롭고 해로움이 정해진다.


동의보감은 豚肉(돈육: 돼지)을 “그 성질이 차다.
열로 인해 혈맥이 약하고 근골이 허한 것을 다스리며 신장에 들어가고 해열한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돼지고기는 속성이 냉하여 위장의 열기운을 풀고 약한 신장 기운을 보충한다는 뜻이다.


체질적으로 이런 돼지고기는 위장이 작고 무력하여 냉한 소음인에게는 맞지 않는다.
소음인이 돼지고기를 즐기면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기 쉽고 위는 더욱 무력하게 되어 건강에 크게 해로울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소양인에게는 돼지고기가 실로 보약과 같은 긴요한 음식이 된다.
소양인은 비위가 크고 더우며 신장은 약한 체질로서 돼지고기가 위열을 식히고 신장의 허한 기운을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식이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소양인에 있어서는 돼지고기는 오히려 췌장(인슐린을 분비하는 장기)의 과항된 기운을 낮추어 당뇨와 고혈압을 예방하고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현대의학적 입장에서 볼 때도 돼지고기는 여러 가지 필수 아미노산과 필수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게 있어 권장할 만한 식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소고기나 여타의 고기가 돼지고기 보다 낫다든지, 혹은 영양가가 더 높다고 할 수 없다.
어느 고기든 그 체질에 맞게 섭취하면 되는데, 소고기는 태음인, 돼지고기는 소양인 그리고 닭고기는 소음인에게 적합하고 이로운 육류인 것이다.


자, 좀 격식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손님을 초대해 놓고 삼겹살(이나 돼지 불고기)을 내놓는다면 초대하는 이는 좀 마음에 걸리고 초대받는 이는 괜히 무시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할까? 그러나 초대할 이의 음식 습성이나 조금 더 나아가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면, 그래서 체질에 맞다면 주저 없이 돼지고기를 상에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이고 초대받는 이는 상대방의 배려에 오히려 고마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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