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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총선, 한인 커뮤니티가 이겼다.

천세익 기자 csi@joongang.ca
천세익 기자 csi@joongang.ca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3/05/16 09:19

이번 총선에서 관심깊게 볼 세가지 쟁점들

-선거 패배자는 누구일까
-신민당은 왜 졌을까
-최초의 BC주 한인 주의원 두 명 탄생

BC주 40대 총선이 끝났다.

예상을 뒤엎고 집권 자유당(Liberal Party)이 50석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은 총선전 45석보다 더 늘어난 의석으로 이번 선거가 자유당의 실질적인 압승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12년만에 재집권을 노렸던 신민당(New Democratic Party)은 총선전 36석보다 오히려 3석 줄어든 33석을 차지해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BC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다음 날인 5월 15일(수) 오전 9시 현재, 다음과 같은 선거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자유당이 723,133표를 득표해 44.4 %, 신민당은 643,069 표로 39.49 %, 녹색당은 130,425 표로 8.01 %, 보수당은 77,770 표로 4.78 %를 기록했다.

그 결과 자유당은 50석, 신민당 33석, 녹색당 1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 사회는 이번 총선결과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두었다.

자유당과 신민당의 후보로 출마한 김형동 후보와 신재경 후보가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승리함으로써, BC주 최초로 한인 주의원을 두 명이나 탄생시킨 것이다.

이번 40대 총선에서 나타난 몇가지 유의미한 사안들을 정리해보자.

1.이번 총선의 가장 큰 패배자는 누구일까.

40대 총선에서 가장 큰 패배자는 당연히 신민당이고 그 당을 이끈 애드리안 딕스 대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가장 신뢰를 잃어버린 패배자는 바로 여론조사다.

총선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자유당의 클락 수상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이 있다.

그것은 여론조사와 난무하는 촌평이 아닌, BC주 주민들이 정부를 선택하고 구성한다는 것”이라며 여론조사의 허구를 비판했다.

사실, 선거 하루 전날의 여론조사 결과만 하더라도 신민당이 자유당을 8 %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인 4월 14일에는 신민당이 자유당을 무려 19 %까지 앞서며 신민당의 압승 분위기를 전했다.

조지 갤럽이 지난 1936년에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랜든의 우세를 점친 모든 여론회사와 달리 정교한 통계를 도입한 여론조사 기법으로 루스벨트의 재선을 예언했고 결과는 루스벨트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 이후 과학과 통계를 도입한 선거 여론조사는 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바로미터(barometer)로 작동되며 선거 캠페인에 혁명적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때론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여론의 왜곡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BC주 총선에서 보여준 여론조사 결과가 바로 그런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

2.신민당은 왜 자유당에 졌을까.

여러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상황으로 볼 때 신민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최고로 유리했던 선거였다.

12년 동안의 자유당 집권과 그 기간에 나타난 많은 정책 오류로 인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상태에서 치뤄진 선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는 정 반대로 나타났다.

무엇이 이유였을까.

핵심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클린턴이 조지 부시와 치렀던 1993년 대통령 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을 이기고 승리했던 가장 중요했던 요인은 선거 캠페인에 나타난 슬로건, “야, 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정제된 문구였다.

이번 BC 총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었다.

신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면에 내세운 정책은 ‘Change for the better”였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라는 이 구호는 초기에는 변화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으나, 거기까지였다.

즉 그것을 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전혀 힘과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애매하고 모호한 개념인 ‘변화’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성 결여는 결국 신민당에 화살이 되어 돌아갔다.

반면, 자유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고용창출’(job creation)을 통한 경제 성장을 일관성있게 밀어붙였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부동층이었던 유권자들이 급속적으로 자유당의 정책에 귀를 기울이게 된 요인이다.

이번 선거는 신민당으로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천재일우 기회를 놓친 것이다.

선거에서 단 하나의 문장, 그리고 그것을 과감하게 밀어 붙일 수 있는 추진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번 BC주 선거는 보여주고 있다.

3.두 한인 후보의 BC주 의회 진출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리자는 단연 한인 커뮤니티다.

이미 오랜 전부터 정치계로 진출했던 중국과 인도 커뮤니티를 부러워만 했던 한인 사회가 이제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된 것이다.

특히 두 후보가 각각 소속 정당을 달리 해 주 의회에 진출한 것도 한인 사회의 스펙트럼과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김형동 의원은 자유당 후보로 코퀴틀람-메일라드빌 지역구에 출마해 9,044표를 획득, 경쟁자였던 신민당 후보 셀리나 로빈슨(Robinson)를 10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또 신민당 후보로 버나비- 로히드 지역구에 출마한 신재경 후보는 7,606표를 얻어, 자유당의 크레이머 후보를 523표로 앞서면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신재경과 김형동, 두 후보 모두 정치 초년병임에도 불구하고 격전의 현장에서 의회에 진출하는 최초의 한인이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두 후보는 한국인이면서 캐나다인이라는 정체성을 안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며 캐나다에서 태어났고(김형동 후보), 중학교때 이곳으로 이민온 2세(신재경 후보)다.

다문화를 체험적으로 수용하고 다양성을 온 몸으로 느낀 것은 그들이 앞으로 정치인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도 앞으로 이 두 정치인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함께 고민하고 모아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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