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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회의 결과 반대로 해석하는 한국 언론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1/22 12:39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16일 밴쿠버 회의를 마치고 이번 외교부 장관 회의의 결의사항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표영태 기자)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16일 밴쿠버 회의를 마치고 이번 외교부 장관 회의의 결의사항에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표영태 기자)

밴쿠버 본회의를 마치고 한미일 외교부 장관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사진=표영태 기자)

밴쿠버 본회의를 마치고 한미일 외교부 장관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사진=표영태 기자)

미국 대화보다 제재 강화 입장 발표

한국 언론 '남북대화 지지' 헤드라인

미국과 캐나다는 밴쿠버 회의를 통해 북한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공조를 이끌어냈다고 하지만 한국 언론들은 남북대화 지지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은 16일 '한반도 안보와 안정을 위한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효과를 최대화 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북한 제재를 위해 325만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경화 장관을 비롯해 20개국(21개국 초청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 불참) 외교장관은 회의 시작부터 북핵에 대해 어떤 경우도 용납할 수 없다는 데 통일된 의견을 보였다.

회의는 대북 제재를 위한 유엔안보리 결정 내용을 실천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한국 언론은 20개국 외교부장관 남북대화 지지 공동성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틸러슨 장관이 남북대화 관련 질의에 대해 남북대화를 존중하지만 대북 압박을 강화해 효과를 높여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것과 해석의 차이가 크다.

밴쿠버회의 결과를 입증하듯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지금은 북한과 대화 나눌 때 아니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며 이를 위해 밴쿠버 회의에서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최대의 압박 작전'에 입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정부나 기업이 만들어주는 보도자료, 패키지 뉴스에 익숙한 한국 언론들로서는 외교부 언론담당자가 출입기자 카톡방에 올리는 내용이 기사 작성을 위한 내용의 전부일 수밖에 없어 제대로 현장 파악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경화 장관은 개회 연설에서 한국은 대화라는 방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북핵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해 더 크게 의미를 두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었겠지만 밴쿠버 회의와 관련된 캐나다와 미국은 회의 토론에서 남북대화를 지지보다는 제재를 강화하는데 입을 모았다는 내용이 강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밴쿠버 회의 개회식에서 일본의 고노 타로 외교부 장관이 발언한 "남북한 대화에 대해 경계를 한다. (남한 또는 국제사회가)북한이 대화에 나왔기 때문에 제재를 약화하거나 지원을 해주겠다는 생각은 매우 순진한 것이다. 북한은 남북대화를 이용해 북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잘 인식하고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고노 장관의 주장이 그대로 잘 반영된 회의가 됐다. 미국도 고노 장관의 말을 적극 지지하며 이미 짠 듯 밴쿠버 회의 결과도 남북대화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를 못하지만 다분히 찬물을 끼얹는 내용으로 도출했다.

이를 입증하듯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명남 북한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뤄진 대북 제재 논의를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회의에 대한 한국 언론의 잘못된 해석은 한일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부분이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제재를 강화하는데 한일간 공조를 해야 하는 시점에 위안부 문제는 단순한 감정 문제로 별일 아니라고 표현했다. 즉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유치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위안부를 문제 삼지 말라는 투로 대답을 했는데 한국 언론은 '위안부,더 해야할 일 있다"틸러슨 발언에 깜짝 놀란 일본'이라는 식으로 헤드라인을 달았다. 그러면서도 기사에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관방장관은 '전혀 없다. 2015년말 위안부 합의 발표때 미국의 국무장관과 대통령 보좌관이 환영했다'고 적었다. 즉 일본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위안부 문제에 일본 편을 들어준 것을 확인시켜줬지만 한국 언론은 이를 놀랐다고 표현했다.

마이니치 보도에도 미국이 위안부문제로 공조를 방해하지 말라고 한국정부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외교부는 공식회의를 마치고 가진 한미일 3국 장관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에도 '남북대화 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 및 결의를 실현하고, 이를 반영한 균형 잡힌 공동의장 요약문을 채택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는 내용으로 올렸다.

틸러슨 장관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이번에 초대되지 못한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이들 나라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을 더 원치 않기 때문에 같은 입장(all on the same page)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대화와 제재 투 트랙을 병행하며 북한에 대화의 기회를 주고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은 미국과 일본 주도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보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에 의해 그냥 구두선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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