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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그 어디나 하늘나라

김요한 목사 순복음반석위에교회

하나님은 호렙산에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창 3:5).

거룩한 땅이라면 신을 벗는 것이 당연합니다. 신을 벗는 행동은 사랑과 존중, 겸손의 의미를 갖습니다. 우리의 문화도 특별한 장소에 가면 갖춰야 할 예의와 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이 왜 거룩한 땅일까요? 호렙산은 왜 ‘하나님의 산’’(출 3:1)이 되었을까요?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땅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땅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에 거룩한 땅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갈멜산에서 부르시든, 엔게디 광야에서 부르시든, 아골 골짝에서 부르시든, 모세를 부르시든, 베드로를 부르시든, 가룟 유다를 부르시든 다 똑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부르신다는 것이고, 누구든 부름받은 그 자리에서 ‘신’을 벗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면 어느 곳이든 거룩한 장소가 됩니다.

사람들이 집을 고를 때 좋은 환경을 선택합니다. 가게를 고를 때는 길목이 좋은 곳을 고릅니다. 회사에서는 보다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지기 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조건입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췄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소용없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장소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환경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있는 자리에서, 그 곳이 어느 곳이든 형통할 수 있습니다. 주와 함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소유가 많아 함께 할 수 없었을 때의 일입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선택권을 주었습니다. 롯은 여호와의 동산처럼 보이는 ‘눈에 보기 좋은 땅’을 택하였습니다. 롯은 소돔과 고모라가 있는 동편을 선택했고, 아브라함은 서편 가나안 땅에 머물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 13:14~15).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창 13:17).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 주신 복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고 가르치셨습니다. 또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면 그곳에도 역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것입니다. 교회가 없던 곳에 교회가 들어서면 분쟁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성도가 가면 다툼이 사라지고 웃음꽃이 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좋은 조건을 쫓아 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 자리에서 좋은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우리의 사명은 우리가 선 곳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내가 선 자리가 땅 끝이며, 내가 선 자리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됩니다. 중요한 전제조건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할 때의 일입니다. “우리 부서는 하나님 계신 천국입니다.” 부서의 장로님께서 오전, 오후 교사기도회 때 항상 나누시던 인사였습니다. 장로님께서 부서를 맡으셨을 때, 부서의 운영상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10년 넘도록 봉사하시던 선생님들이 대부분 떠나셨고, 안좋은 소문 때문에 새로운 선생님들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은 많았지만, 선생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오후 교사기도회 시간에 장로님께서 마이크를 붙잡고 눈물로 호소하셨습니다. “나는 나중에 천국 가서 하나님 얼굴 보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우리 부서가 이렇게 사랑이 없고 냉랭한데, ‘너 세상에서 뭐 하다 왔냐’고 물으시면 내가 무슨 낯으로 주님을 뵐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울먹이시며 교사들의 헌신을 요청하시던 장로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제 귀에 생생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셨던 장로님의 열정이었습니다. 냉랭했던 부서에 온기가 돌고, 선생님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년 만에 떠나셨던 선생님들이 돌아오고, 젊은 선생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금 같은 마음으로 달라스에서 천국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 계신 천국입니다.”

우리가 선 곳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선 곳에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는가 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면, 내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것을 믿는다면, 그 곳이 어디든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김요한 목사 순복음반석위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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