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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다뉴브강만 알고 있는 진실

헝가리 유람선 관련 헤드라인! 처음은 그 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다. 세월호를 떠올리며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으로 확인한 기사 내용은 다뉴브강에서 야경투어 하던 우리 국민이 배가 침몰하여 엄청난 희생이 발생하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망연자실(茫然自失)한 가운데 개인적으로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이유는 며칠 전 월요일 새벽기도 시간에 한국인들의 잦은 해외여행을 언급한 데 서다. 물론 의도자체는 선했다. 30~40년전 우리 세대 때만 해도 호텔결혼이나 비디오촬영이 호화 사치라며 금했던 시절도 있었다. 제주도로 신혼여행 가는 것도 해외여행인양 의기양양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한국이 복을 받아 잘사는 나라가 되니 동남아는 주말여행코스로 유럽은 연휴에 온가족이 함께 다녀올 정도로 보편화된 풍족을 누리며 살지 않는가?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물론 그와 같은 이야기가 본 사건과 유관하지는 않다 해도 말이 씨가 된듯하여 미안한 당혹감은 지울 수 없다.

한국정부가 발 빠르게 외교경로를 통해 인접각국의 협조와 도움을 구하고, 당사국 헝가리의 적극적인 구조노력 결과 사고발생 일주일 현재 10여 명 정도가 미수습자로 남았고 환경도 양호해져 곧 침몰 선박을 인양할 계획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국민 모두의 바람대로 희생자 전원이 수습되어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

다뉴브(Danube)강의 독일식 이름은 도나우로 그 발원지는 알프스 북부 독일 슈바르츠 발트에서 시작, 하천 형태로 바이에른 지방에 이르고 오스르미르에서 알프스의 다른 지류들과 합쳐 큰 강물이 되어 헝가리 평야지대를 적신다. 그런 뒤 강줄기는 다시 북상하여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 약 300Km 면적 4300평방키로에 이르는 대삼각주를 형성한 뒤 흑해로 흘러 드는 2800Km 길이의 유럽에서 두 번째 긴 강이다. 강줄기를 따라 발원지 독일은 물론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오스트리아.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유고슬라비아.불가리아.루마니아.우크라이나 등의 나라가 있고 그 중 가르피아 산맥과 발칸 산맥을 가로지르는 물길인 철문(Iron Gate)은 남.북 유럽을 구획 짓는 역할도 한다.



"Accidents will happen. It never rains but it pours." 사고는 생기고, 안 좋은 일은 겹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침몰된 허블레아니 호는 건조된 지 70년된 낡은 목선이다. 어제까지 잘 운행되었기에 오늘 또한 무사할 것으로 믿고 우리 국민 33명을 태웠을 것이다. 세월호처럼 피이 선장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지겹게 바라보며 관행을 답습하다 앞서 가는 유람선을 들이받고 뺑소니 친 뒤 잘못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하여 천하보다 귀한 수십명의 생명이 억울하게 죽었고 60명이나 태울 수 있는 규모의 선박이 추돌 7초만에 억소리 한 번 못 하고 강바닥으로 내리 꽂혔다는 미스터리다. 설마 미정유의 선박 고유의 부력이나 복원력, 튕겨나감을 무력케 한 치명적인 오류가 간과되고 있는지 세밀히 수사되고 밝혀져야 한다. 그것이 비명에 간 영혼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길인 동시 슬픔을 당한 유가족을 보상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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