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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힘 빼고 살기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이 있다. "힘 빼라. 머리 들지 마라." 힘 빼는 데 적어도 3년은 걸린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말해준다.

무슨 운동이든 힘이 들어가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나오게 마련이다.

아직 초보에 불과하지만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어떤 글은 내가 보기에도 힘이 잔뜩 들어가서 과도하게 포장돼 있거나 수식돼 있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반감되는 걸 보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도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의욕이 앞서고 자신감이 넘쳐 주위 사람들의 조언이나 충고는 귀담아 듣지 않고 일을 밀어붙이다가 난관에 부딪혀 좌절하고 난 후에는 후회가 뒤따른다.



젊은 시절에는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사람인 양 객기를 부려 일을 그르친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욕심과 고집 그리고 왕년에 잘나가던 시절의 환상에 빠져 힘이 들어가 있는 사람을 볼 때 반면교사로 삼고 싶어진다.

힘을 쓸 때와 뺄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말로는 다 내려놓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주위에 아직 잘나가고 잘사는 사람들을 보며 또 힘이 들어가는 걸 보면 언제나 제대로 힘을 빼고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생각만 해도 벌써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낀다. 힘을 뺀다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이다.


송훈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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