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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제4의 물결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우리는 현재 미디어 및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정보의 출처 및 정확성에 대한 검토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있는 정보들이 출처가 어디인지 혹은 정말 정확한 정보인지 고민하고 생각해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이는 과학 관련 전반적 지식에서 더 심각한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류의 지식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됨에 따라 이제 광고나 미디어 매체에서 과학적 용어의 노출을 전문성 확보의 목적으로 지속해서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학적 용어가 가끔 마케팅의 측면에서 과도하게 오용되어 일반인들을 현혹하는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필자의 전공과 관련된 한 가지를 용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소개할 용어는 유기농(organic)과 농약이다. 언뜻 보면 이 두 가지 단어는 매우 대비되는 이미지의 단어이다. 심지어 어떤 독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유기농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용어의 의미를 넘어서 유기농은 '좋음'과 농약은 '나쁨'으로 용어의 이미지가 일반인들에게 아무런 여과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고스란히 마케팅에 이용되곤 한다.

그럼 유기농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되짚어 보자. 농산물 기준으로 유기농은 기준치 이하의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기른 농산물을 이야기한다. 놀라운 것은 위 정의만 보면 유기농의 개념과 식품의 안전성과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정의만 봤을 때는 유기농으로 키운 것들이 세균이나 생물 독소에서부터 자유롭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량으로 유통되는 마트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품질관리가 될 것이라 믿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마치 모든 유기농 제품이 모든 면에서 유기농이 아닌 제품에 비해서 뛰어날 것처럼 맹신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농약에 관한 이야기이다. 농약은 유기농의 정의에서조차 특정량의 농약이 사용되고 있을 만큼 농산물의 대량생산에서 필수적이고 여전히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반대로 왜 농약은 이렇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구축되었을까? 아마도 필자의 생각으로는 미디어에서 등장했던 농약을 먹고 사고가 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원액의 농약을 마시고 생명에 위험이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장면이 미디어를 통해 표현의 극대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농약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화학물질도 치사량 이상을 먹거나 마시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도 치사량 이상을 복용하게 되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 이는 농약에도 똑같이 적용될 뿐이다. 우리가 더 알아야 할 사실은 농약을 사용한 농산물들은 농약 잔류평가를 통해 기준치 이하 농약의 양으로 유통되기 전에 관리된다. 실제 우리에게 전달되는 양은 매우 미미한 양이라는 사실이다.

위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결론적으로 이 두 단어가 좋고 나쁨으로 구별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롯이 소비할 때 소비자들의 선택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이렇게 위 개념에 대한 논의를 한 이유는 잘못된 정보의 지배를 막고자 함이다.

우리는 자유시장경제체제 하에 살아가고 있으므로 수요와 공급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는 특정 정보의 지배가 많은 수요를 낳게 되고 그에 따른 공급을 맞추기 위해 거짓 공급이 생산되는 현상이 쉽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이를 자정 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 정보에 대한 자각 및 판단도 중요하겠지만 정보를 생산해 내는 사람들의 윤리의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과학적 용어 및 지식의 올바른 전달을 위해 과학계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본 내용은 재미과학기술자협회 뉴욕지부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박광수 / 마운트사이나이병원 박사후 연수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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