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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세계 엿보기](1) 글을 쓰는 이유

 최영숙
최영숙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30 16:21

2003년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2006년 시카고로 유학을 왔다. 대학원에서 상담학을 전공했는데, 임상 경험의 필요성을 느껴서였다. 8년 동안 시카고신학대학원 (Chicago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 상담학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동안 여러 한인 교회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을 했지만, 전공을 살려 상담 목사가 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탈출구로 찾은 것이 병원 채플린이다.

2016년 9월부터 채플린에 관심을 갖고 1년을 준비, Advocate Good Samaritan Hospital에서 1년의 인턴 과정을 거쳤다. 그동안 호스피스 채플린, 병원 채플린, 재향군인병원 채플린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인턴하는 동안 좌충우돌 채플린 이야기로 채플린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경험했던 일들을 기고하기도 했다.

기고의 목적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한인들에게 병원의 채플린의 존재를 알리고 도움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둘째는 목회자들에게 교회에서의 사역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채플린으로서의 사역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정보를 나누기 위함이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경험한 채플린 인턴의 과정을 정리하며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이었다.

201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제시 브라운 재향군인병원(Jesse Brown Veterans Affairs Medical Center) 채플린 자원봉사자로 주말 동안 섬기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재향군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게 되면서, 한국어와 함께 한국 역사, 문화, 그리고 음식을 맛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는 리버티빌(Libertyville)에 위치한 콘델병원(Condell Medical Center)에서 레지던트를 하고 있다.

그동안의 과정과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모든 목회자들이 채플린 인턴 과정을 한 학기라도 경험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자신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에 어떻게 동행해 오셨는지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게 되면 타인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지게 되고 결국은 그것이 목회에도 절대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럼 가장 중요한 채플린의 역할은 무엇일까?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아픈 환자 방문해서 기도해주고, 상담해주고, 기회가 되면 복음을 전하고 구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채플린의 주된 역할은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 더 나아가 병원의 모든 직원들까지 영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채플린 주도하의 상담과 기도와 복음 전파가 아니라, 환자나 환자 가족의 필요에 의한 영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고, 아파할 때 그 아픔에 공감해 주고,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일을 겪었을 당시의 느낌과 오늘의 삶의 의미를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채플린이 가지고 있는 경험, 지식, 정보, 구원에 대한 열정은 고이 접어 주머니에 넣어 두어야 한다. 절대적으로 채플린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돌봄,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영성이 필요한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병원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채플린의 세계를 좀 더 깊이 알아감과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각자의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목사•콘델병원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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