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5.0°

2019.12.07(Sat)

[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 내 엄마, 내 예배

김대성
김대성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0/31 20:00

아가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더 예쁜 엄마, 더 좋은 엄마, 더 능력이 있는 엄마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모습일 겁니다. 부족하든 연약하든 “내 엄마”가 아가에게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전부가 됩니다. 우리 영혼에도 내 엄마처럼 내게 소중한 전부가 있을까요?

필라델피아에 있는 영생장로교회를 가보았습니다. 목사님들과 미국인 교수님과 연구여행수업으로 필라델피아 곳곳을 방문했는데, 당연히 그곳에서 목회하는 한인교회도 궁금했습니다. 안면식이 없는 목사들의 방문이 편치만은 않을 터인데 반가이 맞아 주시고, 좋은 말씀과 선물까지 주셨으니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생장로교회는 4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필라델피아에서 복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인 거주지역과 조금 떨어진 한적하고 아름다운 교외에 자리하고 있는 교회는 미국 속에 그리고 한인들과 함께하는 의미를 증거하고 있었습니다. 백운영 담임목사님은 본 교회에서 성장하고, 오랫동안 선교사로 사역하시다가 약 3년 전에 다시 교회로 돌아오셔서 섬기고 계셨습니다.

목사님의 이야기가 정겨웠던 것은 필라델피아의 교회 환경이 시카고와 비슷해서였을 겁니다. 필라델피아도 오래 전부터 한인 이민 역사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새로 오는 이민이 많지 않고, 미국 생활을 오래한 분들이 점점 다수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밀집된 한인타운을 이루기보다는 서버브의 여러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는 것도 시카고와 닮았습니다. 거기에 한인교회들의 성장과 아픔의 이야기도 계속되었고요.

영생교회의 개척 이야기, 말들을 돌보던 땅을 매입하여 교회 건축을 하던 이야기, 그리고 예배당이 부족할 정도로 성장하는 힘있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직접 파송한 6가정의 선교사들과 여러 선교활동도 배웠습니다. 영어권 차세대가 교회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점도 다시 강조되었습니다. 때마침 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리스쿨의 꼬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인교회 뿐 아니라 그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가 되어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인도하는 목사님들의 얼굴을 살펴야 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시카고 여러 지역에서 힘겹게 작은 교회를 섬기고, 생활을 위해 주중에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하는 분들도 여럿 계셨습니다. 이렇게 부흥하고 성장한 교회의 이야기를 대하며 혹시 남의 자랑을 듣고 있는 기분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마지막 질문은 작은 교회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이루어가는 교회도 있지만, 우리 작은 교회들이 한인사회를 섬기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목사님의 답은 “예배”였습니다. 이민 1세 교회는 줄어들 수도 있고, 한인들의 환경은 계속해서 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이든 먼 곳에 있는 교회이든, 내가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가 있다면, 한인교회의 사명은 계속될 것입니다.
어려운 질문에 지혜로운 답을 들었습니다. 지금도 시카고 여러 곳에 가정에 모이는 교회들도 있고, 새로 개척하는 교회도 있고, 아니면 옛날과 달리 어려운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예배가 내 소중한 예배입니다. 그 예배로 일주일을 살고, 눈물과 상처를 돌보고, 삶의 소망을 되새깁니다.

아기에게는 “내 엄마”가 세계 최고이듯이, 우리에게 “내 예배”가 나의 전부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까운 곳에 있는 멋진 미국교회나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는 큰 교회를 지나 작은 교회들로 모이게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교회사 박사, McCormick Seminary]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