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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네트워크] 마음도 충전이 필요하다

자동차·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리튬이온배터리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면서 급기야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했습니다.



전기차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충전하다 보면 가끔 공허한 마음도 이렇게 코드를 꼽아서 충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우리 마음의 배터리도 급격히 방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배터리처럼 우리도 충전이 필요합니다. 기계적으로 생각하면 사람도 일종의 거대한 배터리입니다. 음식·수면으로 충전·저장한 에너지를 움직이거나 일하면서 소모합니다. 때론 뜻한 바가 이뤄지지 않아서, 때론 업무 부담 때문에 에너지 잔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마음이 통하는 충전기 같은 인연을 만납니다. 그렇지만 충전핀이 엇갈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로의 마음에 직류전기가 흐르고 있다고 느끼지만, 10개의 핀을 사용하는 사람은 7핀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과 접속할 수 없습니다. 어렵사리 코드가 맞는 사람을 발견해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인연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처럼 방전되기 쉬운 서늘한 겨울이 오면 누군가의 가슴에 코드를 꼽고 엔진에 시동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DC콤보형 급속충전기는 완전방전상태인 전기차를 30분 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습니다. 불과 30분 만에 누군가의 음극에 저장해두었던 리튬 이온이 내 마음의 양극으로 흘러들어와 전류가 발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엔 마음의 전자가 이동하기를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충전모듈에 배터리 단자를 꼽아봅니다.

문희철 / 한국중앙일보 산업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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