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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노동의 보람으로 얻는 휴식

인간은 일하며 사는 존재다. 두뇌운동을 통해 일하는 사람도 있고, 육체를 통해 일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집에 앉아 실제로 놀고 먹으며 산다해도 다 일하며 사는 입장들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것, 모두 노동의 일종이다. 그러므로 노동, 즉 일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음으로 인간은 노동하며 사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은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과 반역이라는 죄를 지어 그 죄의 댓가로 페날티를 주셨는데, 그것은 남성은 한평생 몸으로 거친 일을 해야 하고, 여성은 해산시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 하는 데서 인간은 살아가는데 힘들게 살 수 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 외 여러 곳에서 성경은 열심으로 일해 삶을 살아 갈 것을 말하고 있다. 나태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기도 한데,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일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잠언 6:6), 또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데살로니가 후서 3:10) 말씀하기도 하여 근면과 성실하게 살 것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성경은 노동의 가치적인 것에 대한 교훈을 말하고 있다. 독일의 종교사회학자 맥스 베버는유럽을 예로 들면서, 유럽이 잘 살게 된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책에서 모든 직업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이고(Calling), 그 직업을 통한 일(노동)은 신성한 것이라 말했다. 결국, 유럽이 잘 살게 된 이유는 그러한 기독교적 가르침이 일찍 복음의 한 내용으로 유럽에 전파되어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않고, 모든일에 근면하게 일하였기에 자본을 축적 할 수 있어 부한 국가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 유럽이 자본을 축적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수백년동안 아프리카나 남미, 또는 아시아에서 제국주의를 하고, 이에 더하여 18세기 중반 - 19세기 초의 영국의 산업혁명과 그것의 확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아니하고, 노동을 신성시 함과 동시에 열심으로 일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동양이 잘 살지 못하게 되었던 것은 인간신분과 직업에 차별을 두어 돈버는 직업이나 노동을 천하게 여겼기 때문에 자본을 축적할 수 없었다 말하기도 했다.

일함의 숭고함을 나타내기 위해 한국은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미국에서는 매년 9월 첫째 월요일을 노동절로 지킨다.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향상의 일종으로 그 뜻을 기리기 위하여, 그리고 노동가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또 과도한 돈벌이 수단으로 부터 인간, 그 존엄성과 권리 보호를 위해 제정, 지키고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노동을 이념 권력화 하여 정권유지의 도구로 사용한다. 다시 말해 인간을 위해 노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통한 물질 생산을 위해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재산과 노동력 착취나 인권유린의 색체가 짙다. 그래서 노동자 복지나 권리를 위한 것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개념 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따를 수 없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최 근세기, 과학문명이 발달 할 수록 더 편리해지려는 속성때문에 노동을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에, 웃음 짓게 하는 말들이 있다. 젊은이들에게 어른들이 늘 말해 왔던 “고생끝에 낙이 온다” 하면 “고생끝에 골병든다”로 대답하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하면 “젊어서 고생은 돈 줘도 안한다”라고 대답을 한다는 것이다. 풍자적이긴 한데, 사실 쉽고 편하게만 살려는 오늘 이 시대 젊은이들 사고방식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어쨋든, 잘 생각해 보면, 오늘의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화려한 물질문명은 열심으로 일한 결과 때문임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오늘의 화려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좋지 않은 환경이나 조건 속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하루하루 노동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우리 이웃들에게 단 하루라도 노동절 취지와 목적에 맞게 꿀맛같은 휴식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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