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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나는 ‘지금으로부터 40년 후 벧엘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 질문은 다만 벧엘교회에만 해당되는 질문만 아니라 한국이민교회 전체에게 던지는 질문일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벧엘교회는 이민 1세 교회로서 출발하여 지금은 한어권 1세와 차세대 영어권 1.5세및 2세교회가 공존하는 한인교회로 존립하고 있다.
그러면 이 단일민족의 한인교회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것인가? 어느 시점에가서 사라질것인가 아니면 주류사회 교회에 흡수되고 말것인가?
한어권 이민 1세대가 점점 세상을 떠나고 차세대 영어권 1.5대, 2세대, 또는 3세대가 주류문화에 동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쯤 이 문제를 고민해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1974년 5월 첫 주 볼티모어선지 첫면에 교인들이 주일 예배를 드리는 사진과 함께 실린 “마지막 예배”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나는 기억한다.
60년의 역사를 가진 볼티모어 다운타운에 있는 독일이민 1세대 루터란교회에서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다. 사진속에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10여명의 나이든 교인들의 모습만이 보인다.



이 기사는 “마지막 예배”의 사연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독일에서 이민 온 1세들이 이 교회를 세우고 모국어인 독일어로 예배를 드려오다가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1세가 세상을 떠나고 독일로부터 이민오는 1세가 거의 사라지면서 교인 수가 급속히 줄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독일어가 불편하고 영어가 편리한 2세와 독일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3세들은 미국문화로 동화되어 미국교회로 흡수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이 교회가 문을 닫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미래 어느 시점에가서 한국이민교회도 위의 독일교회의 예처럼 자취를 감추게 되고 미국교회로 동화될 것인가? 아니면 한국민족교회는 문화적으로 서양에 속하며 인종적으로 백인에 속하는 독일민족교회의 경우와는 다르기 때문에 여러 대를 거쳐 민족교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측 할 수 있을까?

한국 1세들이 세상을 떠나기 시작하고 한국으로부터 오는 이민자들이 급속히 주는 상황은 독일민족교회와 비슷하다. 그리고 차세대인 영어권 1.5세 2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경향도 또한 독일교회의 경우와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도 세대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모를 따라서 벧엘교회에서 유아주일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한 지붕밑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일단 타지역 대학으로 떠난 많은 차세대들이 모교회로 돌아오지 않을 뿐 아니라 모교회로 돌아왔던 일부 차세대들도 미국교회로 떠나는 현상은 세대의 연결고리가 끊기는 주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런 현상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생존 및 성장을 할 수 있을까?
교인수 100명 내외의 중소교회는 이른바 대형교회로의 수평이동관계로 점점 생존하기가 힘들어진다. 대형교회는 한국으로부터의 이민자 축소로 인해 복음전도를 통한 수직이동이 힘들어짐에 따라 중소교회로부터의 수평이동으로 현상유지를 하는 수 밖에 없게 될 것 같다.

다른 방법으로는 주위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열심히 전도하여 수직이동인구를 늘이거나, 교회가 1세대와 차세대 사이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여 한 지붕밑에서 공생성장하는 방법이다.

벧엘교회는 금년에 ‘2019벧엘 새생명축제’를 마련하고 미전도자들에게 복음의 손을 펴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9월 28일 전도대상자초청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을 위해 전도대상작정자들은 두 번에 걸쳐 특별전도훈련을 받는다.
나는 버지니아 열린문교회(담임 김용훈목사)가 주최한 ‘열린문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미래의 한국교회상을 볼 수 있었다. 이 컨퍼런스가 내세운 주제는 “Exploring an interdependent, intergenerational, & intercultural church”, 즉 열린문교회가 시도해왔으머 앞으로 시도하려고 하는 미래한국교회의 청사진이다.

한 지붕밑에서 1세대와 차세대가 공생성장하는 방법으로 1세대와 차세대가 상호의존하여 세대의 장벽을 넘어서는 목회다. 그리고 더 나가서 다른 종족과도 함께하여 궁극적으로 다종족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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