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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영어로는 ‘pandemic’이라고 하고 한국말로 번역하면 대유행, 대창궐쯤 되겠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 등급을 1~6급으로 나누는데 최고 경보 단계인 6등급을 의미하는 말이다. 최근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돼 한국은 물론 미국 중서부 시카고까지 퍼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곧 대유행에 버금가는 전염병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전염 속도가 이전의 바이러스에 비해 매우 빠르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잠복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전의 다른 전염병보다 훨씬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인류가 이러한 전염병을 역사 이래로 많이 경험했지만 갈수록 독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이보다 더한 바이러스가 또 출몰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더 위험한 것은 가짜뉴스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전염병이 알려진 초기, 눈으로도 전염된다는 게 대표적이다. 눈으로도 전염이 된다는 것은 전염병에 걸린 환자가 기침 등을 통해 나온 비말이 눈에 닿고 이 것이 몸 안으로 들어가면서 병에 걸린다는 뜻이었는데 일부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병에 걸린다는 식으로 해석이 된 것이다.

아울러 아직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길거리에서 쓰러지는 사람들을 찍은 동영상이 유투브를 통해 번졌고 수년전에 찍었던 야생동물을 먹는 동영상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를 믿지 못하고 사망자가 10배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성 의견도 많다. 가짜뉴스의 저변에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감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편하게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으로 돌아다니는 출처 미상의 동영상과 카더라 통신이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권위 있는 단체의 발표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충분히 거친 의견 등을 골라서 듣는 것이 중요할 때다.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발휘되는 것이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신뢰일 것이다.



시카고에서도 첫번째 확진 환자의 배우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내 최초의 2차 감염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하지만 이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어디서 얻었는지 확실한 만큼 전염경로가 파악됐고 추적이 가능한 상황이라 보건 당국에서는 재난 수준의 대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전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고 3차, 4차 감염까지 가는 경우라면 달라지겠지만 현 상황이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할 응급상황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몰한 우한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유학생, 주재원들이 격리된 지역에서 자신들의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관계 당국의 사전 설명과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지역 선정이 이뤄졌다는 불만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염병 대유행을 둘러싸고 내재되어 있던 불만과 억누름이 특정한 계기를 도약대 삼아 전방위적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함은 감출 수 없었다. 그나마 격리자 수용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에게는 천적이 없어서 생태계 균형이 맞춰지기 위해 전염병이 도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다. 거기에 더해 인류의 최대 위협은 인류 자체일 수도 있다는 자각을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해본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져 나가고 얼마나 많은 인류가 피해를 입을 것인지도 살피면서 이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화상도 한번 볼 일이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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