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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Education is Power

흑인들이 경찰의 부당한 물리적 사용으로 희생양이 되는 사건은 미국 내에서 과거에도 일어났고 현재진행형이며 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때마다 흑인들은 분노하고 시위하면서 당국의 적절한 해명과 처벌을 요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공권력의 사용과 정당방위라는 판결이 내려지곤 했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처음에 항의 시위로 시작됐지만, 그 불꽃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졌고 급기야는 폭력, 방화, 약탈을 포함한 폭동으로 번졌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상 초유의 공포와 절망감에 빠진 일부 시민들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겪는 스트레스를 가장 심각한 행위인 폭동으로 폭발한 것이다.

주정부의 반대에 연방정부는 방위군을 풀어 폭동을 진압하려 하지만 성난 폭도들은 더욱 악랄하게 반응한다. 탈무드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교훈처럼 경찰과 폭동은 서로 꼬리 물기에 세상은 어지럽기만 하다.. 흑인 지도자들은 흑인의 인격도 존중받아야 한다(black lives matter)고 피케팅의 평화시위를 하고 있으나 한번 쑤셔놓은 벌집의 벌들은 독기를 품었다. 양식 있는 많은 시민은 인종 여부를 떠나 평화시위에 가담하고 있다. 참으로 따뜻한 인류애를 느낀다. 우리처럼 백인도 흑인도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보아도 경찰들의 자질과 과민반응에 놀랄만한 판결의 전례를 수없이 보아왔다.

사고현장에서 순간적인 분별력 있는 상황판단보다 일단 반사적인 방어본능이 먼저 발동한다. 경찰이기 전에 한 개인으로서 인간의 기본을 이해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학, 심리학, 범죄 심리학 등 인문학을 저변으로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경찰의 과도한 행위는 법으로 보호받고 공무집행이라는 이름 아래 면책을 받아왔다. 경찰의 공권력과 흑인들의 범죄 행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에 귀의한다. 경찰은 흑인은 범죄자 DNA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지는 않을까.

한편 흑인들의 입장은 다르다. 흑인들은 흑인으로 살아가기도 힘들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내 직장에서 있었던 일화가 있다. 직업이 변호사였던 환자가 술로 인한 간 경화증으로 입원했다. 그런 경우에는 간이 해독작용을 못 해 의식이 오락가락한다. 흑인 남자 보조 간호사와 함께 있었는데 환자가 갑자기 “너 왜 거리에 나가 마약을 팔지 않고 여기에 있어?” 하며 고함을 질렀다. 난 너무 당황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응, 오늘은 비번이야” 웃으며 맞받아쳤다. 내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너 괜찮아”하니 “응, 괜찮아. 한두 번 당하는 것도 아닌데” 했다.



1863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후 157년이 흘렀다. 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끓는 방법은 폭력 경찰에 대한 형벌보다 교육이라고 본다. 흑인들 자신이 교육을 받아 직장을 갖고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여 사회의 편견을 깨는 방법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교육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동기부여(motivation)가 필요하다. 내 딸은 I have a dream foundation에서 일하고 있다. ‘Education is Power’라는 슬로건 아래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동기부여와 꿈을 심어주고 대학 마칠 때까지 심리적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어 졸업 후 그들이 사회에 환원하도록 도와주는 비영리 단체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멀리 보며 한 걸음씩 꿈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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