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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배움의 길에 나이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몇 개월 동안 우리 모두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눌려 살해돼 미전역에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는 과격해지면서 한인들도 피해를 보았다.

우리는 모두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어려운 현실을 한탄만 하고 산다면 아무런 소득이 없다. 어떤 분은 우울증에 걸려 의사와 상담하기도 한다. 혼자 견디어 내기는 불가항력일 때가 있다. 힘든 때일수록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며 살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종교가 있다면 기도하며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무언가 꾸준히 배우며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삶이 된다.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까 이곳저곳 아픈 곳도 생기고, 새장 안에 있는 새처럼 갇혀사는 삶이 되어 힘들 때가 많다.

몇 년 동안 커뮤니티칼리지에 등록해 내가 원하는 과목 몇 개를 택해 공부해 왔다. 대부분 20대 젊은 학생들이어서 한 교실에서 공부하다 보면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 학생이란 것을 까맣게 잊을 때가 많다. 비록 나이는 할머니뻘이지만 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공부하다 보면 완전히 소녀가 되는 기분이다. 그들도 늙은이가 옆에 앉아 젊은이 못지않게 도전 정신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토요일에도 하루 몇 시간씩 공부해 왔다. 학교 다니는 재미가 매우 쏠쏠해서 세월이 가는 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자 난감해졌다. 온라인으로 강의한다고 등록 연락이 왔지만 컴맹이라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가을 학기에 학교가 다시 문을 열면 공부하리라 생각했다. 꿈이 있기에 실망하지 않고 않고 하루하루 참고 살아왔다.

그런데 학교에서 가을 학기도 온라인 수업을 한다는 연락이 왔다. 너무 놀라 절망만 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온라인 수업하는 것을 배우기로 했다. 컴퓨터 전문가에게 배우고 나서, 내가 직접 온라인으로 수업 등록을 하고 며칠째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새로운 세상에 온 것처럼 신기하고 너무 재미있게 공부하게 되어 신바람이 난다.

학교 다닐 때보다 좋은 점도 있다. 학교에 다니는 왕복 등하교 시간을 절약하고 개스값도 아낄 수 있어서 좋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열고 온라인 접속만 하면 교수들과 학생들을 볼 수 있고 말 할 수 있어 여간 편리하지가 않다.

우리는 늙어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신 건강에도 좋아 치매 예방도 되는 것이다. 자기 개발에 쉬지 않고 매진할 때 나이를 잊고 살 수 있다. 아들은 나만 보면 말한다. “엄마는 100살 까지 사실 거예요.”


김수영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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