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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 오토 정비소 제이슨 이 대표 "힘들게 사는 서민 삶 속에 기자가 들어와 취재 해달라"

[LA중앙일보] 발행 2017/06/01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7/05/31 20:39

[연중기획] 중앙일보 독자를 만나다 <1>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좀 써주세요. 서민들의 삶은 기삿거리가 안되나요?"
뜨끔했다. 신문을 아는 독자를 제대로 만났다 싶었다.

'중앙일보 독자를 만나다' 첫 주인공인 제이슨 이(50·사진)씨다. LA한인타운에 있는 벤츠 전문 차량정비소 '이레 오토(Ere Auto)'를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상진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중앙일보를 구독하기 시작한 건 5년 전부터다. 기획 기사의 의도를 설명하니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정비소에서 만난 그는 중앙일보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그래도 제안할 것이 없느냐는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지적했다.

"회장님들, 정치인들 소식만 전할 게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기사를 써주세요.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 구두닦이 아저씨, 명함 돌리는 아저씨들은 왜 인터뷰 안 하나요?"

채찍질이 이어졌다. "기자들이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쓴 글도 보고 싶어요. 요즘 자바 시장이 어렵다던데 직접 그 안에 들어가서 일해보고 땀흘려보고 기사를 쓴다면 공감이 크겠죠."

시정부에 대한 불만도 컸다. 거리에 쓰레기가 쌓여도 청소부들이 3년째 오지 않는단다. "시정부에서 2개월마다 청소비로 꼬박꼬박 70달러를 받아갑니다. 청소도 안 해주는데 왜 세금을 내야 합니까?"

불만은 영세업자의 고충으로 이어졌다. 벽에 걸린 라이선스와 인증서를 보여줬다. "저게 다 돈이에요."

주정부, 소비자보호국, 환경보호청, LA시정부, LA경찰국, 소방국, 건물안전국 등등 10여 개 기관에 매년 라이선스비를 내야 한다. "연 2000달러 정도 하는 건물 재산세(트리플 8)도 세입자인 제가 내야해요."

정비소는 하향사업이다. 수리 요청 차는 리스 대 구매 비율이 8:2다. 새차들이 많을수록 수리해서 얻는 수익도 줄어든다. "먹고 살기 힘드니 소상인들이 LA를 떠날 수밖에요."

그는 88년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가서 93년 LA로 건너왔다. 60년대 한국에서 드럼통을 두드려 자동차를 만들던 아버지 영향으로 지난 30년간 정비공 한우물만 팠다. 다운타운 머세이디스벤츠, 세리토스 포드,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버몬트 셰비 공인 딜러에서 실력을 쌓았다.

일이 가장 힘들었던 때는 2004년이다. 그해 한국차 새 모델이 처음 미국에 수출됐다. 지금은 한국차 품질이 우수하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면 '말도 안 되는 차'였다.

"파트 조립도 엉망이고, 브레이크는 소리가 나고 트랜스미션도 금방 깨지고…. 수리 요청이 밀려서 거의 매일 밤 12시까지 일해야 했어요. 그때 한국차 산 한인들은 정말 애국자들이에요."

꼭 말하고 싶은 은인이 있다고 했다. 삶이 힘들 때 2만 달러를 선뜻 빌려준 친구다. 덕분에 정비소를 개업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 빚 다 못 갚아요. 그 친구한테 이말은 꼭 하고 싶네요. 정수야 고맙다." 독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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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자가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중앙일보 독자를 만나다'라는 연중기획물을 신설합니다. 종전까지 제보를 기다리던 수동적 취재 관행에서 벗어나 기자들이 독자들에게 먼저 연락해 만납니다. 사람 냄새 나는 기사를 쓰기 위함입니다. 독자들의 관심사와 이민생활, 정부 정책에 대한 건의, 신문에 대한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을 듣겠습니다. '독자'는 신문 구독자를 포함해 글을 읽는 한인 모두입니다. 기사를 담는 그릇은 바뀌어왔고 앞으로도 변하겠지만, 감동을 주는 뉴스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기획물은 본사 내부적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기사를 생산하는 편집국과 독자를 상대하는 최전선 부서인 고객서비스본부가 최초로 협업합니다. 신문이 독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하지만 그 기본원칙에 충실한 언론은 많지 않습니다. 중앙일보는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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