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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여긴 전쟁터" ABC방송 헬기서 불법불꽃놀이 보도

독립기념 폭죽사고 잇따라
샌버나디노서만 53건 신고
고기 굽다 불…콘도 4채 태워

하늘은 아름답게 물들었지만, 땅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쏘아올린 폭죽으로 LA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ABC 방송은 4일 밤 헬기를 타고 목격한 LA시내 상공의 불법 불꽃놀이 실태를 "전쟁터(war zone)"라고 표현했다.

특히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만 4일 하루 동안(오후 11시 30분 기준) 53건의 화재가 신고됐다. 대부분 불법 불꽃놀이가 그 원인이었다.

오후 8시쯤 샌버나디노 페리스힐 공원 인근 한 주택에서 어린 아이 3명이 폭죽을 가지고 놀다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8살 소년은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두 소년도 다쳤다. 샌버나디노 경찰국은 사고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소년의 의붓아버지를 아동 치상 혐의(child endangerment)로 체포했다.



샌퍼낸도 밸리의 채츠워스에서는 야외 바비큐 그릴에서 시작된 불길에 콘도 내 유닛 4개가 파손됐다. 화재는 오후 5시쯤 발생했으며 현장에 소방관 122명이 급히 파견돼 오후 6시 15분쯤 모두 진압됐다.

샌퍼낸도 밸리에서는 오후 10시 45분쯤 폭죽 불꽃이 옮겨붙어 가로수 2그루가 탔다.

폭죽 관련 사고는 독립기념일 당일 전날에도 수 차례 발생했다.

지난 3일 켄터키주 헨더슨에서는 25세 남성이 폭죽에 불을 붙이려고 허리를 숙이다 갑자기 폭죽이 조기 폭발하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뉴욕에서는 트렁크에 넣어둔 폭죽이 폭발하면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1대가 불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차에 탑승하고 있던 5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2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죽이 점화될 때 내부 온도는 2000 도까지 치솟는다. 이는 금속을 녹일 만큼의 고온으로 오발 사고가 날 경우 사람에게 심각한 화상을 입힐 수 있다. 그러나 사설 폭죽 제조업체 대부분은 품질보증절차를 거치지 않아 안전을 담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실제로 지난 4일 부에나파크 경찰당국은 불법으로 폭죽 2000파운드를 제조한 일당을 체포하고 전량 회수 조치한 바 있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매해 독립기념일마다 미국 전역에서 250여 명이 폭죽 안전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다.

CPSC는 "해마다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어린이와 15세 이하 청소년이 불법 제조된 폭죽을 터뜨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허가받지 않은 폭죽을 이용하다 적발되면 벌금은 500~1000달러에 이른다.


김지윤 인턴기자 kim.jiyoo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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