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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학년생 학부모가 할 일] 학군보다 학교 학업수준 높은지 따져봐야

김소영 원장 /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LA/발렌시아

여름방학도 벌써 중반을 접어들어 머지않아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맘때면 대입지원서를 준비해야 하는 12학년 학생들 둔 학부모들과 더불어 올 가을에 고등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새내기 9학년을 둔 학부모들의 방문이 가장 많다. 교육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특히 고교진학을 앞둔 학부모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두 가지 사항을 정리해봤다.

첫번째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무조건 좋은 학군, 좋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학진학에 유리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더 공감이 될지도 모르겠다.

교육계에서 방학철은 곧 이사철로 이해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서 자녀를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보낸 학부모들은 이제 좋은 학군을 버리고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하고 나면 바로 그 집은 좋은 학군을 찾아 들어오는 가정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수학군, 혹은 우수학교가 곧 명문대 진학의 지름길, 혹은 보증수표로 인식하는 것이 위험천만한 일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우수학군이 절대로 명문대 진학을 보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수학군에 무리하게 찾아 들어가면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심지어 우수학군에 소속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학진학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대다수 실패 케이스의 시작은 '좋은 학교에만 데려다 놓으면 만사 오케이'라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우선 한인 학생들은 다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저절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한인 학생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우수한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한인이라고 다 우수할 수는 없다. 속을 들여다 보면 한인 학생들 중에서도 잘하는 학생들보다는 못하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다.

우수학군, 즉 명문 고등학교의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험에 통과해서, 혹은 영재로 뽑혀서 들어간 학교도 아니고 단지 그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명문고등학교에 진학했을 경우 불행히도 이 학생은 시작부터 중위권을 넘어설 수 없다.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만일 중학교 성적부터 A 보다 B 가 많은 학생이었을 경우, 이런 학생들은 우수학군에 진학하면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영어며 수학, 외국어 등 첫 학기에 배정받은 과목에서 벌써 이 학생의 4년 후 진로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고교생활을 '중간성적'으로 시작한 학생이 10학년, 11학년에 갑자기 두각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기적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문제는 9학년을 평범하게 시작한 학생들은 아무리 본인이 원해도, 그리고 학교에 AP 클래스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이 학생의 스케줄이 AP 클래스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만일 이 '중간 학생'이 중학교 시절까지 살고 있던 그냥 그 지역의 평범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보통학교들은 학교 평점을 올리기 위해 '싹수'가 보이는 학생들은 적극 밀어준다. 중학교 때부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중학교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상대적으로 일반 학생들은 고교에 진학하면서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가 모든 학생, 모든 학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보편적인 상황인 것만은 사실이다.

심지어 우수한 아시안 학생들의 유입으로 졸지에 백인 위주의 학교에서 '명문고'라는 인식을 얻게 된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지원할 만큼의 카운슬링 시스템 등을 마련하지 못해 기대한 만큼 명문대 진학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학교들도 더러 있다.

두 번째 학 교나 학군 선택 이상으로 9학년에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지에 따라 향후 대입을 향한 진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상담은 바로 이 부분이다.

미국 학교 시스템에 생소한 1세 한인 학부모들은 9학년에 진학하면서부터 자녀들에게 가을학기 선택과목을 맡겨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은 이때부터 오히려 부모의 참견이 필요하다. 몇몇 악착같이 스스로 자기 문제를 잘 챙기고 개척해나가는 학생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중학교 카운슬러가 추천하는 과목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쉽게 쉽게' 9학년을 시작하려 한다.

물론 중학교의 학교 성적도 그저 그렇고, 영어나 수학의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은 학생들이 아너 과목이나 AP에 욕심을 부린다면 그야말로 첫 학년부터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중학교 성적도 좋았고, 영어나 수학의 기본기도 탄탄한 학생이라면 당연히 욕심을 부려야 한다. 9학년 학생들에게 AP 선택을 허용하는 학교라면 당연히 1~2개로 시작해야 한다.

수학은 Geometry 이상부터 시작해야 무난히 AP Caclculus를 고교시절에 선택할 수 있다. 영어에서는 아너 과목이 있어야 유리하게 GPA를 관리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쯤이면 진학할 고등학교에서 새 학년 입학에 대한 안내문이 집에 도착했을 터이고, 학생들은 자신들이 9학년에 들어갈 과목 리스트가 있을 것이다.

부모님들은 아이와 함께 9학년 선택과목 리스트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새 학년에 선택할 과목을 남은 방학 동안에 예습을 해 놓은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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