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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20%…LA시내 '노숙자 캠핑카'도 급증

토잉 업체들 견인 요청 거부
낡고 오물 가득·수익성 '0'
시정부 대책 없어 골머리만

'노숙자의 도시'가 된 LA시가 최근 노숙자 캠핑카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LA데일리뉴스가 15일 보도했다.

LA홈리스서비스국(LAHSA)에 따르면 현재 시내 캠핑카(RV)에 살고 있는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2363명으로 조사됐다.

도로변 주차공간을 장기간 점령하는 노숙자 캠핑카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시는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대형 차량 견인 전문 업체들이 차량의 불결한 위생상태와 낮은 수익성 때문에 견인 요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와 하청 계약을 맺은 대형차량 견인 전문 업체 3곳 중 2곳이 올해 초 계약 중단을 통보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LA시내 하나 남은 하청업체인 페페스 토잉회사의 야외 차고는 현재 55대의 노숙자 캠핑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뿐만 아니라 8월까지 견인 예약 일정이 끝난 상태다.

LA경찰국의 견인담당부서의 벤자민 존스 수사관은 "2~3년 전부터 노숙자 캠핑카 견인수가 조금씩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중반부터 크게 늘었다"면서 "LA공항 부근 '맨체스터 스퀘어' 인근 도로는 50개 캠핑카가 줄지어 서있을 정도"라고 실태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정부는 지난 3월부터 노숙자들의 캠핑카가 직접적으로 범죄나 교통사고에 연루되지 않은 이상 견인 조치를 '긴급 중단'했다.

하청업체들에게 노숙자 캠핑카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처치곤란한 위험물이다. 대부분 낡고 손상이 심해 견인중 차량 파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 차내 오물탱크가 넘쳐 악취가 심하고 불결해 벼룩이나 쥐까지 차고로 따라오게 된다.

페페스 토잉회사는 들끓는 해충들 때문에 매주 일요일마다 차고와 사무실 건물에 약을 뿌리고 있다. 벌레 물리는 직원들도 속출했다.

노숙자 캠핑카를 어렵게 차고로 견인했다해도 노숙자 차주들은 벌금낼 형편이 안돼 차를 찾으러 오지 않는다. 시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시 전역에서 견인한 캠핑카 1000여 대 중 절반 정도만 차주가 되찾아갔다.

노숙자 캠핑카들은 경매에 내놓아도 견인 비용조차 회수하지 못할 정도로 싼값에 팔린다.

견인 업체들은 현장의 곤란한 상황을 이미 지난해 시에 통보했다. '카노가 파크 토잉'사의 랜디 소머스 회장은 지난해 9월 시에 보낸 편지에서 "노숙자 캠핑카를 견인하는데 필요한 업무량과 시간 노력은 '악몽'과도 같다"고 적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연방주택도시개발부 통계에 따르면 LA 장기 노숙자 인구는 1만3000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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