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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성차별 메모 직원 해고, 실리콘밸리 '이념 전쟁'으로

[LA중앙일보] 발행 2017/08/10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7/08/09 20:25

표현의 자유 침해 반발
해고 직원 법적 대응 나서
일부서 좌편향 반발 동조

구글이 성차별적 메모를 사내에 돌린 직원을 해고한 것과 관련 해당 직원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일부 인사들이 이 직원 편을 들면서 해고 논란이 이념 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차별적 발언이 과연 해고까지 당할 만한 일인가"라는 쟁점에서 시작해 "이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게 아니라면 자신의 의견을 말해선 안 되는 분위기가 정상적인가"라는 논쟁으로 확대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8일 미국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좌우의 문화전쟁이 구글 직원 해고를 계기로 실리콘밸리에 옮겨붙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중견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레는 지난 6일 '기술직에 여성 직원이 적은 것은 타고난 심리적 차이 때문이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볼 때 여자는 엔지니어 일에 부적합하다. 임금 격차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는 내용의 내부 메모를 올렸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구글의 윤리강령을 위반했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퍼뜨리는 글"이라며 그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진보적 가치와 다양성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서 인종, 성차별 발언은 금기어와 같았던 만큼 피차이 CEO는 빠르게 대응을 했지만 구글의 해고 조치는 예상 밖의 반발을 불러왔다. 기업별 게시판에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블라인드앱에는 다모레의 해고에 반발하는 의견이 적지 않게 올랐고 일부는 "이념적으로 다수에 따르지 않는 경우 문화적 적합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고용이나 승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거나 "이런 좌편향 광기에 맞서는 용기 있는 사람이 더 나와야 한다"며 실리콘밸리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해고된 데모어는 구글의 고위 경영진이 자기 뜻을 왜곡하고 강압적으로 반론 제기를 막았다며 해고에 앞서 노동관계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내고 LA에 있는 로펌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법적 싸움을 예고했다.

노동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해고 조치는 연방법과 주법 등을 위배하는 것일 수 있다. 연방노동법은 구글처럼 노동조합이 없는 기업에서 직원이 여타 직원들과 노동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소통하는 것을 처벌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주법은 고용인이 직원에게 특정 정치적 노선을 따르거나 버리라고 강요할 수 없도록 한다.

데모어는 해당 메모에서 구글이 정치적으로 좌편향이며 보수적인 의견을 낼 수 없게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것이 정치적 노선 강요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실리콘밸리가 실제로 다수의 남성과 백인으로 구성돼 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해 왔으며 소수자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는 것이 터부시돼 왔다며 그런 이유로 외려 이념의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실리콘밸리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의 열성적 지지자로 알려진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다른 CEO들에게 경고를 받았고 가상현실 전문기업 오큘러스 공동창업자 팔머 러키는 트럼프 후원 정치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페이스북 이사 사퇴 압력을 받아 물러났다. 페이스북 측은 그가 회사를 떠난 것이 정치적 신념과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러키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정부의 정책이 달라지고 실리콘밸리에 존재해 온 '소수의 반대자'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소리내기 시작했다. 컬럼비아경영대 애덤 갈린스키 교수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여겨지던 것들을 표현하도록 허가해준 셈"이라며 "다모레의 해고는 실리콘밸리에서 좌우 문화 충돌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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