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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휴스턴 … 저지대에 개발 제한도 없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7/08/31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7/08/30 20:31

미국서 유일한 '조닝 법' 없는 대도시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에 무제한 개발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 온 폭우에 물에 잠긴 휴스턴 다운타운의 지난 29일 모습. [AP]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 온 폭우에 물에 잠긴 휴스턴 다운타운의 지난 29일 모습. [AP]

인구 230만 명의 텍사스주 휴스턴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조닝 법'이 없는 대도시다. 휴스턴 스스로도 '한계가 없는 도시'를 표방하며 토지 소유권자들의 무제한 토지 개발을 '경계 없는 기회의 땅'으로 홍보해왔다. 조닝 법 도입 여부를 놓고 세 차례나 주민투표가 치러졌지만 모든 종류의 규제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과 시 정부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휴스턴은 개발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거친 서부'임을 자임해왔다.

지난 주말부터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퍼부은 물폭탄에 10만 채에 달하는 주택과 건물이 물에 잠기고 시내 도로 곳곳과 고속도로, 공항까지 침수됐다.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카운티의 30%가 물에 잠겼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미 역사상 최대 기록인 49.2인치의 강수량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의 무제한적 개발 정책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만 인근 저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휴스턴은 1800년대 중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홍수 피해를 자주 겪었다.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높이의 늪지대라 땅이 평평하고 진흙토양이어서 폭우가 내리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 홍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기록에 따르면, 휴스턴은 도시 건립 이후 지금까지 무려 30번이 넘는 크고작은 홍수 피해를 겪었다.

그런데 문제는 무제한 개발로 주민과 건물이 늘면서 홍수를 자연조절해주는 강이나 습지는 계속해서 줄고 강도가 센 폭풍우의 빈도는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5월에는 10시간 동안 12인치 폭우가 내려 7명이 숨졌고 2016년 4월에는 17인치 폭우에 8명이 숨졌다.

휴스턴 인구는 2015년 현재 약 220만명으로 12년 전인 1995년 때 보다 25%가 늘었다. 해리스카운티는 같은 기간 무려 42% 늘어 440만명에 이르고 있다. 2010년 이후 해리스카운티에서 지어진 주거용 건물은 7000채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연방정부가 홍수 우려 지역으로 지정했던 습지에 세워졌다. 한마디로 습지 30%를 매립하면서 그 위에 세워진 건물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휴스턴시가 그동안은 물의 유입을 통제하는 수로와 댐 시스템 설치로 홍수 대책을 세웠지만 이번 대홍수를 계기로 무제한 개발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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