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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대신 허리케인 피해 구호를' 온라인 청원

재난관리청 예산 삭감해
장벽 예산 조달 계획 차질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피해 구호 예산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벽 대신 구호 예산을 편성하라는 온라인 청원이 시작됐다.

허핑턴포스트는 31일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예산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는 '케어2(Care2)' 온라인 청원이 시작돼 하루 만에 1만5000명이 서명했다며 공화당 의원들도 허리케인 피해 상황이 워낙 심각해 2018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재평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원 세출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기 회계연도 FEMA 예산에서 8억7600만 달러를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건설 소요 비용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백악관 예산안에서 이미 FEMA 예산을 11% 줄인 36억 달러로 책정했고 하비가 텍사스주를 강타하기 직전인 지난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연설에서는 내년 예산에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정부를 셧다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FEMA 예산 가운데 6억 달러를 삭감하라고 의회를 압박했었다.



현재 FEMA에 남아있는 재난구호 예산은 텍사스 현지 구호 수요에 훨씬 못 미치는 23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지만 구호예산 증액은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지난 2012년 초대형 폭풍 샌디가 뉴욕 등 동북부를 강타했을 때는 공화당 의원 다수가 피해 지원 법안에 반대하는 등 의회 승인 과정에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현재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는 FEMA에 대한 예산삭감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장벽 건설을 위해서는 16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천문학적인 복구비를 마련해야 하는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고 공화당 의원들은 장벽과 구호 예산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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