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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시사 문제로 자녀와 대화하자

장연화 / 교육담당 부장
장연화 / 교육담당 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7/09/05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7/09/04 18:37

개학과 동시에 학부모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른다. 매일 자녀와 씨름하며 보내던 시간이 조금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방학 동안에 잊고 있던 사실이 있다. 학교에서 형성되는 자녀의 세계관이다.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교사를 통해 또는 친구와 대화를 통해 다양한 뉴스를 듣고 배우며 세계관을 조금씩 형성한다. "어휴, 우리 아이는 평소 뉴스에 관심도 없어요." 부모들이 이렇게 말하는 자녀도 사실 스마트폰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접한다. 또래 아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 등을 통해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많이 보도되는 뉴스는 당연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체류 신분이 없는 학생들의 추방을 연기시키는 추방유예(DACA) 정책을 유지할지 여부다. 모든 학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6월 텍사스 등 10개 주 정부가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늘까지 DACA 폐지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 주정부는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바로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연방법원에 DACA 위헌 및 시행중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캘리포니아 학교는 이민자가 없는 곳이 없고 불체자 학생 역시 있다. 자녀의 친한 친구가 DACA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일 수도 있다. 한 보고서는 미국내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6명중 1명은 DACA 수혜자라는 통계도 나왔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DACA 이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또 다른 이슈는 북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쏟아놓는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듣고 있으면 곧 한반도에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25년간 대화해 왔고, 터무니없는 돈을 강탈당했다"면서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한인 커뮤니티에 불안감을 안겼다. 앞서 29일에는 북한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는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쟁을 벌일 듯한 언사다.

이러한 모습을 매일 보고 배우는 자녀는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알아서 제대로 가르치겠지"라는 생각에 자녀 앞에 놓여진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슬그머니 외면한다. 기회가 와도 어떻게 대화를 풀어내야 할 지 몰라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이슈를 가르치지 않는다. 가족, 친척들이 한국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미주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회의감, 불안감 등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부모가 매일 겪는 이민자의 삶을 지켜보는 자녀에게 DACA 문제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부모들의 고민은 자녀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부모가 생각하는 북한에 대해, DACA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하다 보면 자녀가 형성하는 세계관이 좀 더 넓어질 수 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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