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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예우' 오바마 걸고 들어간 트럼프 역풍

"나는 모든 유족에게 연락"
자랑했으나 사실 아닌 걸로
최근 순직한 병장 부인에겐
"알고 입대" 부적절 발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사한 군인 가족에게 연락한 적이 없다며 "나는 숨진 사람들의 모든 가족에 전화했다고 생각한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켈리 장군에게 물어보라. 그가 오바마로부터 전화를 받았나? 오바마의 정책이 뭔지 모르겠다"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아들 전사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위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의 두 아들은 부친을 따라 나란히 해병대에 입대해 각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전했다가 2010년 차남 로버트가 아프간에서 순찰 중 지뢰를 밟아 전사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후 지난 7년 간 아들의 죽음에 대해 함구하며 정치와 얽히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상의도 없이 켈리 비서실장의 전사한 아들을 오바마 전 대통령 헐뜯기에 이용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 때 켈리 비서실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아들을 정쟁에 활용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에게 따로 위로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6개월 뒤 전자사 유족을 위한 백악관 조찬에 켈리 부부를 초대해 미셸 오바마 여사와 같은 테이블에 동석케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전사자 유족에게 연락했다고 자랑한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순직한 미군 중 최소 2명의 유족이 그로부터 전화나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예우와 관련해 뜬금없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것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니제르에서 전사한 특수부대원 4명에 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평소 하던 대로 '다른 사람 잘못을 크게 부각시켜 자신의 잘못을 덮고 가는' 대응 전술을 쓴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특수부대원 4명이 매복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까지 전사자에 대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니제르에서 전사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에게 위로 전화를 걸어 "그(남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니제르 복무를) 지원한 것 같지만,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유족에게 해서는 안될 부적절한 말이었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민주당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 하원의원은 18일 CNN 인터뷰에서 "존슨 병장의 유해가 도착하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그의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에게 걸려온 전화를 옆에서 듣게 됐다"며 마치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입대했다는 것처럼 들리는 발언으로 "비통해하는 미망인에게 해선 안 될 말로, 너무 무신경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내가 한 말을 완전히 조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시 같이 차 안에 있던 존슨 병장의 어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아들과 며느리, 나와 내 남편에게 무례를 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군통수권자의 명예를 해칠 수 있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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