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트럼프를 껴안느니 차라리 선거 출마 않겠다"

공화 플레이크 상원의원
내년 재선 불출마 발표
코커 의원 이어 두번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에게 찍힌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4일 내년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이날 의사당 연단에서 연설을 통해 "양심을 지키며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재선 도전을 그만두기로 했다"면서 "공화당 지명을 받기 위해 내가 가야할 길은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길이기에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하원의원 출신으로 2013년 상원에 첫 진출한 플레이크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북미자유무역협정 폐지 반대, 인종차별주의자 경찰국장 사면 반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명한 낙선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플레이크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에 침묵하지 않고 비판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며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며 "미국을 강하게 하는 가치들과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약속이 140자의 트윗으로 망가지고 위협받는 것에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레이크 의원이 자신에 대한 비판 대열에 가세하자 "켈리 워드 박사가 플레이크를 상대로 뛴다니 보기 좋다. 플레이크는 국경과 범죄에 약하고 상원에서 존재감도 없다. 그는 독이다!"라는 트윗을 날리며 경쟁자인 워드에 대한 전폭 지원에 나섰다. 백악관에서 쫓겨난 후 공화당 기득권층에 전쟁을 선포하고 내년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극우파 후보를 위한 캠페인에 올인하고 있는 스티브 배넌도 플레이크의 낙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플레이크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중진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코커 의원은 이날 잇단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코커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나라에 해롭다. 우리나라에 유용한 전 세계와의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망가뜨리는 데 대해 청문회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 우리는 국격 저하와 지속적인 거짓말, 욕설, 우리나라의 타락 등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왜 그가 자신을 그렇게 낮고, 낮은 기준으로 끌어내리는지, 미국을 그의 방식으로 떨어뜨리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코커 의원은 또 "그는 많은 이슈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그가 하는 많은 말이 진실이 아님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북한문제를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북 강경 트윗을 날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 9일 트윗은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나라를 3차 세계대전으로 끌고 가는 무모한 협박"이라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비판이다.

코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를 주저앉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때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당내 우군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두둔 발언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대놓고 무시하기에 반발하며 비판자로 돌아섰다.

코커 의원의 인터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공격을 쏟아냈다. "코커 의원은 무능한 외교위원장, 전세계가 우리를 조소하면서 이용하고 있는데 꼬마 밥 코커는 그것도 모른다" "내가 지지를 거절했더니 선거출마를 포기해놓고 이제 트럼프에 관한 어떤 것에도 딴지를 걸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코커 의원도 지지 않고 "철저히 진실되지 못한 대통령의 또다른 거짓말"이라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행태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이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신공격성 막말과 낙선운동 위협으로 맞대응하면서 공화당 집안 싸움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