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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만나야 이웃도 친해져요"

시장 수여 커뮤니티봉사상 류종우군
라티노·흑인 커뮤니티서 봉사활동

최근 한인 고교 남학생이 LA시장이 수여하는 커뮤니티 봉사상을 받아서 화제다. 주인공은 류종우(Justin Ryu.17)군.

라크레센타 밸리 고교 11학년생으로 한의사 류후기·김희은씨 부부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그의 커뮤니티 봉사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남다른 봉사 '장소' 때문이다. 류군은 어려서 한의사인 아버지의 왕진에 동반한 기억을 갖고 있다. 환자를 묵묵히 진료하고 치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린 류군은 매일 경험했다.

그래서인지 봉사를 위해서 남들은 찾지 않는 사우스LA와 와츠타워스에서 열리는 저소득층과 신분 미비자를 위해 열리는 헬스엑스포, 혹은 라티노 커뮤니티 축제를 많이 찾았다. 더구나 류군의 장래 희망은 의사다.



류군의 아버지 류후기씨는 "장래 의사가 되겠다는 희망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요령과 투정을 부리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을 혼자서라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인사회나 자신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 지역이 아닌 '험지'에서의 봉사 이유가 흥미롭다. 라크레센타 유스클럽에서 봉사를 시작했던 2015년 어느 날이다. 흑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시설인 '아프리카 뮤지엄'에서 봉사하며 각 민족의 문화를 알게 됐는데 4.29 폭동에 대해서 듣고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고 한다.

'바로 어제까지 이웃으로 친구로 살다가 갑자기 왜 4.29 폭동이 일어났을까.'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 수소문 끝에 라티노 비영리단체에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류 군은 물품 교환티켓을 나눠주고 접수받고 봉투에 물품을 담아 온다. 저소득층들에게 식품을 나눠주는 일을 도우면서 생각한다. 별로 다른 것도 없는데 어떤 이유로 하루만에 그런 일이 일어났는 지.

아직도 명쾌한 정답을 류군은 찾지 못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는, 서로 둥둥 떠있는 것은 알게 됐다. 자주 만나면 가족처럼 친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지금도 곳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류군의 봉사 반경이 더 넓어졌다. 라크레센타 유스클럽을 통해 해피빌리지가 주관하는 사랑의 바자회, 헬스 엑스포 등과 LA동부 중국커뮤니티 행사, 서북쪽 밸리 한인축제까지 더 넓은 곳에서 만남을 갖고 있다.

류군의 학업, 봉사, 의지를 살피보면, 언젠가 그의 희망대로 심장내과나 마취과 의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디에서 환자를 돌보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류군은 오는 12일에도 사우스LA에서 열리는 헬스엑스포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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