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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친하지 않으려면 의대 가지 마라"

20년 경력 의대 진학 컨설턴트 남경윤씨

"의대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요? 환자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 됩니다."

20년 가까이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라는 다소 생소한 전문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남경윤(사진)씨가 주변 지인들로부터 가장 빈번하게 받는 질문이 바로 "(확실하게) 의대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고 그에 대한 남씨의 대답은 항상 "환자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 된다"다.

남씨는 "제가 이렇게 대답하면 2가지로 반응이 나뉜다. 핵심을 들었다는 눈빛이거나 그것 말고 정말 도움이 될 답을 달라로 나뉜다"며 "전문가가 주는 주옥 같은 정보를 너무 흔하고 누구나 답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실망한 지인과 뭔가 깨달았다는 지인들 중 나중에 자녀들의 진학 결과가 사뭇 달랐다"고 말했다.

"환자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 된다는 의미는 의대에 뜻이 있다면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며 도움을 주고 그 댓가로 금전적 보상을 받아 일상을 살아가는 의사의 생활을 미리 경험하는 겁니다. 누군가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드는 마음은 모두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얼마나 지속되고 유지되는지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의대에 가서 행복할 수 있는 성향이죠."



남씨는 "억지로 의대에 가면 부모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나중에 배우자에게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며 "정작 자녀는 힘든 공부하고서 하기 싫은 일을 평생하게 된다면 끔찍한 일이다. 그래서 당장 환자들이 있는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안내 데스크나 양로원 봉사를 하고 자폐아동과 놀아주고 왔을때 자녀의 소감이 답입니다. 보람이 있었다는 것이 기본적인 반응이 되겠지만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제한적이어서 답답하다는 반응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습니다. 모든 자녀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람의 얼굴이 다르 듯 모두 시바이처 같을수는 없다. 의사 말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며 "환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와서 다시 가기 싫다고 하는 자녀도 필요하다. 단지 이런 성향의 자녀에게는 의학 말고 다른 전문분야로 보내야 자녀가 행복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의사가 될만한 성향이 있으면 모두 의대에 갈 수 있나.

남씨는 그게 시작이라고 말한다. 피지션 셰도잉을 비롯해 특정 질병에 대한 리서치, 또한 험한 의료분야 봉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부모가 명문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자녀라면 당연히 명문의대에 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명문대의 최고 성적은 명문의대 입학에서 장점이 아니라 기본입니다. 그래서 힘든 봉사활동을 많이 한 지원자가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마치 백만장자들 사이에서 롤렉스 시계를 찼다거나 포르쉐 자동차를 탔다는 사실만으로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한다.

의대생들의 실제 상황은 어떤가. 성적도 좋고 성향도 맞고 봉사시간도 많아서 명문의대를 들어갔지만, 실습이 시작되는 3학년때부터는 의학에 대한, 적어도 자신이 관심을 갖는 특정 의학분야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새벽 6시에 진행되는 회진 준비를 제대로 할 의욕도, 이유도 없이 미칠 것같은 나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은 2학년을 못 넘기게 되고 환자 중심의 사고 방식이 없는 학생은 3학년을 못 넘기고 포기하기도 한다. 의대가 원하는 학생은 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환자를 위한 마음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씨는 "미국 의대에서 학생을 뽑는 철학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미국을 많이 이해한 것이라고 보면 맞다"고 덧붙였다.

▶문의:kyNam@GradPrepAcademy.com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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