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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

가든그로브의 한인타운 격인 '코리안 비즈니스 디스트릭트'가 '코리아타운'으로 개명됐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시정부가 코리아타운을 공식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코리아타운에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이었던 OC한인종합회관이 내달 9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어 이번 개명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코리아타운 개명은 전현직 지역 한인단체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인상공회의소 전직 회장 모임인 상우회의 최광진 회장과 회원들이 앞장서 약 2년에 걸친 시도 끝에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개명 결정에 시의원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12일 가든그로브시의회에서 진행된 개명안 심의에서 최광진 상우회장을 비롯해 김종대 한인회장, 박호엘 상의회장이 개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피력했으나 시작은 불안했다. 베트남 비즈니스 디스트릭트를 예를 들며 시가 '비즈니스 디스트릭트'라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다가 지난해에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지만 힘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굳이 개명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존 오닐 시의원과 베트남계 시의원 3명이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가며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게 됐다.

킴 우엔 시의원이 개명안에도 비즈니스 디스트릭트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포문을 열자 투-하 우엔 시의원도 이에 동의하며 한인 커뮤니티가 시작된 상징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베트남 비즈니스 디스트릭트가 리틀 사이공으로 명명된 것과 같이 코리아타운이라고 명명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패트릭 펫부이 시의원은 한인 커뮤니티가 지역 사회 활성화에 공헌한 점뿐만 아니라 시의 첫 자매도시인 안양과 매년 수십명의 학생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오가며 우의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개명하기 적절한 시기이라며 개명안에 힘을 실어 줬다. 이어 제출된 '오렌지카운티 코리아타운'에서 오렌지카운티는 제외시키고 표지석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며 디자인 변경 의사를 최광진 회장에게 되물었다. 이에 최 회장이 디자인을 변경해 제출하겠다고 하자 그럴 필요없이 시 담당자와 직접 조율하라며 개명안을 시의원 7인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보통은 변경된 디자인을 다음 회의에서 최종 승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역시 파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날만큼은 베트남계 시의원들이 마치 한인 커뮤니티의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박항서 감독의 '축구 매직'이 작용한 것일까. 개명 추진 시작부터 승인까지 지켜본 바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소통과 네트워킹의 힘이 아니었나 싶다.

가든그로브에는 주요 OC한인단체들이 몰려있는데다가 수십 년에 걸쳐 한인축제 등을 개최하다보니 시 관계자들과 만나야 할 일이 많아 타도시들의 경우에 비해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번 개명과 관련해 스콧 스타일스 시매니저의 조력도 힘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민족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베트남계 커뮤니티와의 교류가 빈번했다는 점이 베트남계 시의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인 커뮤니티가 지난 40여 년 동안 가든그로브에 자리 잡으며 상권 활성화 등 커뮤니티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코리아타운으로의 개명 요청이 상징성과 당위성에서 공감을 얻어냈다고 본다. 이번 '코리아타운' 개명이 가든그로브 한인 커뮤니티가 재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낙희 / 사회부 부장·OC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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