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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프리즘] 곳곳서 핸드백 날치기…한인 여성 7000달러 털려

부에나파크·라팔마 이어
어바인·웨스트민스터서도

반년 새 피해사례 20여 건
당국 "현금 과다소지 금물"

라팔마와 부에나파크의 한인마켓 주차장에서 핸드백 날치기를 저지른 흑인 용의자들이 탄 검정색 인피니티 세단이 CCTV에 포착됐다.   [부에나파크 경찰국 제공]

라팔마와 부에나파크의 한인마켓 주차장에서 핸드백 날치기를 저지른 흑인 용의자들이 탄 검정색 인피니티 세단이 CCTV에 포착됐다. [부에나파크 경찰국 제공]

지난해 말부터 OC북부 한인 마켓 주차장에서 빈발한 '핸드백 날치기' 범죄가 카운티 중부, 남부로 확산되고 있다.

본지가 각 도시 경찰국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부에나파크, 라팔마에서 기승을 부리던 핸드백 날치기 범죄가 올해 2월 이후 어바인, 웨스트민스터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본지 3월 26일자 a-12면>

핸드백 날치기범의 수법은 대동소이하다. 마켓을 본 여성이 차 조수석에 핸드백을 두고 트렁크에 그로서리를 싣는 사이, 카트를 반납하는 사이 백을 훔친다. 심지어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핸드백을 내려놓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는 찰나, 조수석 문을 열고 핸드백을 집어 달아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진 부에나파크와 라팔마에서 피해 신고가 많았지만 얼마 전부터는 어바인과 웨스트민스터에서 유사한 범행이 잦다.

알렉스 홍 부에나파크 경찰국 형사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여러 절도범에 의한 소행일 가능성이 있어 여러 경찰국이 공조수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국들은 수사상 필요에 따라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정확한 범죄 건수 집계도 어렵다. 이와 관련, 홍 형사는 "지난 연말부터 카운티 곳곳에서 발생한 피해 사례를 다 합치면 20건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부에나파크와 라팔마에선 최소 13건의 신고가 이루어졌다.

어바인과 웨스트민스터에선 지난 2월 중순 이후부터 유사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어바인 경찰국 킴 모어 공보관은 "올해 2월 19일부터 4월 28일 사이, 관내에서 6건의 핸드백 날치기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어바인의 피해 사례는 한인마켓 주차장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계가 자주 찾는 몰 주차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범죄 발생 도시, 몰은 물론 피해자 인종도 한인을 넘어 아시아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국이 밝힌 범행 발생 장소는 다이아몬드 잼보리몰, 노스우드 타운센터, 파크뷰 센터, 컬버 플라자, 헤리티지 플라자, 오렌지 트리 스퀘어 쇼핑센터 등 6곳이다.

베트남계 상점과 주민이 많은 웨스트민스터에선 베트남계가 범죄 피해를 입는 일이 잦다.

반면, 웨스트민스터 바로 옆의 가든그로브는 아직까지 '안전지대'로 남아있다. 섀런 백 한인타운 파출소 담당관은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찰국에 알아본 결과, 아직까진 핸드백 날치기 사례가 신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부에나파크 경찰국은 지난달 중순, 한 한인마켓 주차장에서 복스왜건 승용차에 타고 있던 흑인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체포된 여성 1명, 남성 2명은 라팔마 경찰국으로 인계됐다. 이들이 라팔마에서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이기 때문이다. 라팔마 경찰국은 이 사건을 OC검찰국으로 이첩했다.

이후 부에나파크와 라팔마에선 핸드백 날치기 신고가 매우 뜸해졌다. 체포 소식을 들은 범죄자들이 범행 무대를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다. 그러나 3명 용의자 체포 일주일 후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는 등 두 도시에서 날치기 범죄가 근절된 것으로 볼 순 없다.

부에나파크, 라팔마에서 범행을 저지른 범인 중 최소 2개 절도단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검은색 인피니티 세단을 탄 최소 2명의 흑인, 황색 닷지 챌린저를 탄 라티노 2명을 찾고 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가 날치기 범죄의 표적으로 부각되는 것과 관련, 조 게레로 라팔마 경찰국 서전트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피해자 중 현금 7000달러를 빼앗긴 이도 있다.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주차장에선 누가 따라오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형사도 "거액의 현금 탈취 소식이 범죄자들 사이에 소문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차에 탈 때, 불필요하게 조수석 문까지 열지 않도록 조심하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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