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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SUV…모델 100개 육박

SUV 전성시대 '정점' 우려
판매 증가율 뚝 떨어져
과잉생산 경고음 켜져

세단을 밀어내고 최근 수년간 미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SUV의 전성시대가 끝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판매 속도 및 증가율이 둔화돼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고음이 켜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르면 3년 이내에 지금보다 저렴하게 SUV를 탈 수 있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SUV가 전례 없는 인기를 끌면서 제조사들은 더 높은 차고에 더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사이즈와 다양한 가격대의 SUV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SUV와 크로스오버 등의 모델 숫자는 가장 최근 선보인 현대 '팰리세이드'와 렉서스 'UX'를 포함한 총 96개로 10년 전인 2009년 59개, 5년 전인 2014년의 70개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시판 중인 모델이 단종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새롭게 선보일 신모델을 더해 전망한 결과, 오는 2023년에는 선택할 수 있는 SUV와 크로스오버의 모델 숫자가 149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의 존 머피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런 속도라면 개별 제조사는 물론, 자동차 산업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제조사들이 자제하지 않으면 SUV의 평균 마진은 향후 3년 이내에 현재 고전하고 있는 세단 수준으로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판매 현장의 딜러들과 분석가들은 SUV에 '꽂힌' 자동차 제조사들이 너무 멀리 나갔다며 시장 포화를 경고하고 있다. 플로리다 노스 팜비치의 도요타 딜러인 얼 스튜어트 대표는 "더 이상의 SUV는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SUV 판매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2분기 각각 전년대비 13%를 넘었던 것이 3,4분기에는 6~7%로 반감된 뒤 올해 1,2분기는 각각 1.4%와 1.7%로 뚝 떨어졌다. 켈리블루북(KBB) 통계에서도 신차 판매시장의 47% 이상을 SUV가 차지하면서 세단과 해치백의 시장점유율을 30% 수준까지 떨어뜨렸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KBB는 "한번 SUV에 맛을 들인 소비자들이 쉽사리 세단으로 회귀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수준 이상으로 신차 판매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SUV 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 증가와 매출 확대 및 차량 가격 사상 최고치 기록 등을 세우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같은 엔진에 껍데기만 바꾸는 식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판매된 미드사이즈 SUV의 평균 가격은 3만7790달러로 미드사이즈 세단보다 1만2000달러 가까이 더 비쌌고 투자대비 효과가 높은 만큼 제조사들은 일부 세단 모델을 단종시키고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 판매 속도와 프로모션 규모는 반비례하며 SUV의 전성기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에드먼즈닷컴은 이와 관련해 차량이 딜러십에 도착한 뒤 팔리기까지 마켓 타임을 분석한 결과, 5월 기준 SUV는 올해 71일로 지난해 63일과 2015년 51일보다 길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세단은 최근 3년간 큰 변화 없이 79일 선을 유지했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쏟아붓는 차값 할인과 프로모션 규모도 지난 5월에 전년대비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노스 아메리카의 빌 페이 수석 부사장은 "(SUV에 대해) 우리가 보는 전망은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오래된 나쁜 습관을 다시 보여주려 하고 있다"며 "바로 과잉생산한 뒤 수요가 뒤따르지 않으면 할인과 프로모션으로 물량 밀어내기를 하는 것으로 SUV도 머지 않아 겪게 될 현상"이라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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