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코 가리면 뭐든 팔린다…타운 마스크 품절 현장
방한·등산용 마스크도 부족
10~20달러짜리 의료용도
약국에서 수량 제한 판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LA 생활용품점 김스전기 마스크 가판대는 텅 비어 있었다. 혹시 몰라 빼놓은 마스크 한 개를 직원이 진열대에 들고가자마자 한 손님이 급하게 달려와 “파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그 순간 옆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던 손님들이 순식간에 마스크 가판대로 달려와 재고 상황을 확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지난 28일 입고된 마스크 400개가 하루 만에 다 팔렸다. 심지어 추위를 막기 위한 방한 마스크도 구하기 어렵다.
도매업체 측에서는 오는 10일쯤 다시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 통보했는데, 한국에서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미국까지 물건을 들여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이어지다 보니 자외선 차단용 등산 마스크 판매도 덩달아 높아졌다. 최 매니저는 “코와 입을 가릴 수 있는 마스크 형태의 제품이라면 지금 모두 인기다. 재고가 없다보니 마스크를 꼭 원하는 손님들에겐 등산용 제품까지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체인 LA점에도 방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남아있는 재고는 10개 정도에 불과했다.
약국에서는 의료용 N95 마스크를 어렵게 구해 판매하고 있다. 일반 마스크 가격은 2~5달러 선이라면 N95마스크는 10달러에서 20달러까지도 판매되는 의료 전문 제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해졌다. 올림픽 길에 있는 리스약국의 관계자는 “약국이다 보니 의료용 제품을 가져오기가 수월한 편이지만 금방 동이 나 카운터 옆에 박스를 두고 개수를 제한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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