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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타운에서도 신종 코로나 실감

게스트하우스 손님 ‘뚝’
주문한 손 세정제 하세월
쇼핑몰도 위생용품 없어

지난주 초 온라인 쇼핑몰에서 낱개로 100개씩 포장된 손 세정용 거즈 5박스를 주문한 이 모 씨는 배송이 다음 달 10일께 가능하다는 이메일을 받고 주문을 취소했다.

한국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걱정하는 바람에 대신 구매해서 보내주려고 했던 물건이었다.

이 씨는 “한국에서는 동일한 브랜드의 제품이 5만 원에 판매되는데 이마저도 구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래서 알아보니 미국은 같은 제품을 10달러 이하에 판매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알아보니 물건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다른 쇼핑몰을 통해 이보다 조금 비싼 가격에 다시 주문했지만 아직 배송에 진척이 없다. 다급한 마음에 문의했더니 쇼핑몰 측은 “현재 가진 재고가 없어 제조사 측에 주문하는 ‘백오더(back order)'를 한 상태로 이후 진전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10일 현재 중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만 명과 900명을 돌파하며 확산 일로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가 이곳 미국에서는 다소 굼뜬 것이 사실이지만 알게 모르게 한인타운 인근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 한인타운 인근의 대형 쇼핑몰 내 목욕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매장에는 휴대용 손 세정제가 없어 고객들이 항의를 받았다. 손가락 길이의 용기에 소량으로 든 액체형 세정제는 휴대가 간편하고 향이 다양해 특히 어린이와 여성이 선호하는데 이날 매장에는 남성 향수 냄새만 나는 한 가지 제품이 그것도 소량 남았을 뿐이었다.

매장 직원인 알렉스는 “지금은 물량이 다 떨어진 상태로 다음 주말께나 입고될 것 같다”며 “주말 직전에 아시안 관광객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 손님들이 쇼핑용 바구니를 가득 채워 5~7개 바구니씩 한꺼번에 구매해 갔다”고 전했다.

LA와 남가주로 오는 한인 여행객 감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3년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인 최 모 씨는 2월과 3월 예약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알려왔다. 방 하나를 기준으로 보통 한 달 중 20일 이상 대실이 이뤄지는데 이달은 물론, 다음 달도 현재 예약 일수는 평균 10일 정도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대형 포털 웹사이트 내 개인 블로그를 통해 여행정보도 제공하고, 예약도 받고 있는데 질문하는 글이 지난해 말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며 “질문 내용도 대부분 ‘미국은 안전하냐’는 것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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