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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된 '빵집' 주민들이 살린다…팬데믹에 업주 도움 호소

23일 페어팩스 지역의 다이아몬드베이커리에서 빵을 구입한 고객이 가게 문을 나서고 있다. 김상진 기자

23일 페어팩스 지역의 다이아몬드베이커리에서 빵을 구입한 고객이 가게 문을 나서고 있다. 김상진 기자

팬데믹 사태 가운데 주민들이 '동네 빵집’을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21일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 하나가 올라왔다.

LA지역 페어팩스 애비뉴 인근 ‘다이아몬드 베이커리’ 레이먼드 루나 대표가 쓴 글이다. 이 빵집은 대대로 이어진 가족 비즈니스로 74년간(1946년 개업) 한 자리를 지켜왔다.

루나 대표는 “팬데믹으로 문 닫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고 일부는 파산까지 한다. LA 지역 여러 업체에 빵을 공급해오던 우리도 타격”이라며 “우리는 일상의 이웃이 많았다. 문을 닫게 되면 커피 한 잔, 빵 등을 먹으러 오는 손님을 잃게 된다. 문을 닫고 싶지 않다. 도와 달라”고 적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발생한 시위로 어려움을 겪은 일도 적었다.

그는 “다시 가게 문을 여는가 싶었는데 시위와 약탈이 일어났다. 또다시 많은 업체가 문을 닫아야 했다”며 “우리 가게도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도와주면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있다. 배달 앱도 적극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루나 대표가 올린 글에 지역 주민들은 힘을 보태고 있다.

주민 알렉산드라씨는 “우리 가족은 수십 년 간 이 가게에서 만든 빵과 쿠키를 먹었다. 빵을 먹을 때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22달러를 기부했다.

또 다른 주민 버나드 씨는 “내가 LA에 살 때 이 업소의 빵을 매일 즐겼다. 나중에 나파 밸리로 이사를 했는데 ‘빵이 그립다’고 했더니 우리 가족에게 빵 18봉지를 보내줬다. 이 시기에 꼭 생존하길 바란다”며 25달러를 기부했다.

이렇게 십시일반 기부금이 모였다. 현재(22일) 102명이 이 빵집에 5000달러 이상을 기부한 상태다.

수십 년간 이웃과 함께 호흡했다. 동네 빵집의 힘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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